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특별전 <삼별초와 동아시아> 공동개최를 위해, 지난 17일 국립나주박물관(관장 박중환), 강화역사박물관(관장 조계연)과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시 <삼별초와 동아시아>는 내년으로 다가온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13세기 후반이라는 전란의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았던 삼별초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강화에서 진도, 제주, 다시 일본에 이르기까지 고려시대 삼별초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들이 겪었던 사건과 시대를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국내외 17개 기관에서 출품한 300여 점의 삼별초 관련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할 예정이다. 

제주에서 삼별초가 패망한 뒤 1274년 여몽연합군과 일본군의 전투 장면을 묘사한 그림으로 일본 후쿠오카시립박물관이 소장 중인 <몽고습래회사(蒙古襲來繪詞>, 큐슈(九州) 다카시마(鷹島) 해저유적에서 발견된 원나라 군대 관련 유물, 제주산 현무암으로 만든 전함의 닻돌, 오키나와 출토 고려시대 기와 등 13세기 동아시아를 휩쓸었던 전쟁의 생생한 모습이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세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제주부터 시작해(2017년 12월 5일~2018년 2월 28일) 강화, 나주 순으로 이어간다. 박물관들은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국립제주박물관은 이번 MOU 체결에 앞서 지난 8월 7일 (재)제주고고학연구소(소장 강창화)와 <삼별초와 동아시아> 후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특별전과 연계한 국제학술대회, 유물 운송에 대한 후원을 받기로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세 기관은 특별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주요 발굴 자료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국내외 유물 수집, 전시도록 발간, 전시 기획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 삼별초의 주요 거점이었던 강화 중성, 진도 용장성 출토 유물과 제주 항파두성리성 출토 유물이 한 자리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연구 성과와 제주 항파두리성 발굴품과 같은 최신 성과를 함께 소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