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시 환경관리과장 윤선홍

옛날에도 공중화장실이 존재했을까? 고대 그리스에서는 요강을 사용해 변을 처리했는데 충격적인 건 배설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였다고 한다. 이들에게 배설은 자연스런 행동이었다. 그래서 대변이 마려우면 그 자리에서 바로 엉덩이와 중요부위를 드러내고 요강에 않아 용변을 봤다고 한다.

공중화장실의 개념 자체가 없었기에 사람들은 누가보든 상관하지 않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길가에서 용변을 봤다고 한다.

로마제국 로마인들은 배설행위는 일종의 사교행사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로마의 공중화장실에는 남녀가 구분도 하지 않고 칸막이도 없는 긴 벤치에 않아 잡담을 하면서 대변을 보았다고 전해진다.

이런 공중화장실이 수도 로마에만 144가 있었고 사교 장소답게 내부엔 화려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우리 제주시의 공중화장실은 어떨까? 제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공중화장실은 500여개 정도가 있다. 화장실별로 공중화장실, 개방화장실, 주요소 화장실 나눠져 있다.

관광지 주변이나 해수욕장, 올래길에 설치되어 있는 화장실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사용하다 보니 공중화장실을 쓰레기 집하장으로 생각하는지 차에서 먹다 남은 음식이나 재활용으로 버려야 할 음료수 용기 등을 화장실 내 휴지통 버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또 핸드타올 등을 사용 후 휴지통에 버리지 않고 그대로 바닥에 버리는 등 화장실을 깨끗하게 이용하지 않아 다음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이는 관광제주를 먹칠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에 시설물 관리자와 제주시에서는 화장실 청결 유지를 위해 1일 2회에 걸쳐 청소에 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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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환경관리과장 윤선홍.
제주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우리가 지켜야할 보물섬이다. 제주를 지키기 위해서는 화장실 문화개선이 필수다.

로마인들처럼 공중화장실에서 사교활동을 하는 공공장소가 아니지만 우리 시민이 조그마한 관심과 배려가 세계가 인정하는 보물섬 제주를 지키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 윤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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