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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4.3 70주년 기념사업회 등 민·관이 함께 ‘제주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제주에 동백꽃 수백개가 피었다. 제주 4.3 제70주년인 2018년이 ‘제주 방문의 해’로 선포됐다.

5일 오전 10시 제주도청에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등 민·관이 함께 ‘제주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현장은 뜻 깊은 선포식에 함께 하려는 많은 4.3 유족과 제주도민들로 붐볐다.

박찬식 4.3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4.3 70주년 기념위원회 발족을 시작으로 전국 150여개 단체와 국회의원 126명 등이 4.3 70주년 기념 사업 등 추진에 함께하고 있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민·관이 뭉쳤다”고 말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윤춘광 제주도의회 부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정연순 4.3범국민위원회 상임공동대표, 마희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상임공동대표는 ‘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 선포에 즈음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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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부터 마희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윤춘광 제주도의회 부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정연순 4.3범국민위원회 상임공동대표,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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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4.3 70주년 기념사업회 등 민·관이 함께 ‘제주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마희주 공동대표는 “4.3은 제주도민 전체 인구의 1/10 정도 희생당한 비극적인 한국 근현대사의 큰 아픔이다.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꽃피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4.3 70주년을 앞두고 국민들을 제주에 초대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4.3은 특별법 제정과 4.3진상보고서 채택, 대통령의 공식 사과, 4.3희생자 추념일 제정 등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가 됐다. 4.3기록물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와 4.3 국민대토론회, 광화문 문화제 등 제주 4.3을 공유하기 위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4.3 70주년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개인적 이유로 불참한 신관홍 도의장을 대신해 인삿말을 한 윤 부의장은 “4.3 문제 해결 과제들이 문재인 정부 국정 100대 과제로 선정됐다. 4.3은 변방의 역사로 그치면 안된다. 4.3 활동 백서 발간 등을 통해 전국 지방의회와 연대하고 공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교육감은 “4.3 역사의 교훈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승화시켜 미래세대와 공유해야 한다. 교육이 중요하다. 4.3을 비롯한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전국 교육청과 협력하겠다. 4.3 전국화를 이루고, 4.3 70주년이 교육으로 거듭나는 4.3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창수 사장은 “관광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다크투어리즘이란 재난·재해 관련 장소, 전쟁·학살 등 비극 역사 현장을 방문해 역사의 교훈을 얻는 관광이다. 독립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쟁기념관, 임진각, DMZ, 5.18 기념문화센터, 제주4.3평화공원이 다크투어리즘 현장이다. 4.3의 역사를 우리나라 대표적인 다크투어리즘 현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연순 공동대표는 “희생자 유족에 대한 배·보상과 수형인 명예회복문제, 4.3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문제가 여전하다.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치유해야 한다. 국민과 손잡고 곳곳에 생채기가 난 제주의 땅을 치유하고, 평화의 새로운 봄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양윤경 회장은 “10년 후면 4.3을 경험한 사람들의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없을 수 있다. 4.3은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다. 역사의 왜곡이 아니라 역사의 진실이 제대로 알려져야 한다. 유족들도 국민들과 함께 화해와 상생을 통해 평화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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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4.3 70주년 기념사업회 등 민·관이 함께 ‘제주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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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4.3 70주년 기념사업회 등 민·관이 함께 ‘제주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선언문 낭독이 끝나고, 참가자들이 4.3을 상징하는 동백꽃 문양의 우산을 일제히 펼쳐드는 장관이 연출됐다.

4.3 70주년을 맞이해 제주도는 2018년 12월까지 예산 71억7500만원을 투입해 추모위령, 문화예술, 학술, 교류협력, 세대공감 5대 분야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제주 방문의 해 선포를 시작으로 4.3시기 제1세대 유족 국내외 사료조사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는 4.3국민문화제가 열린다. 또 4.3 국민대토론회와 함께 ‘동백꽃 지다’ 특별전이 1년 내내 열릴 예정이다.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추진과 함께 전국 문학인대회, 동아시아 청소년 국제평화캠프, 4.3역사 아카이브 구축, 4.3문화예술축전 등도 추진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멈췄던 4.3 희생자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도 다시 시작되고, 4.3 UCC공모전, 외신기자 초청 팸투어 등도 추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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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4.3 70주년 기념사업회 등 민·관이 함께 ‘제주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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