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마음의 랜드스케이프>展 10월 말까지 이중섭미술관 기획전시실...신작 위주 34점 전시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은 9월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이중섭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중섭 창작스튜디오 8기 입주 작가 발표 전시 <섬, 마음의 랜드스케이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올해까지 1년 간 창작스튜디오와 제주에 머물며 작품 활동에 매진한 작가들의 작품 34점을 선보인다. 상당수가 입주 후 만들어진 신작이다. 

제주를 드러내듯 작품 소재로 적극 활용한 사례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까지 작품은 제각각이지만, 작품 속에는 1년 간의 제주 생활이 예술로 녹아 있다.

급격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서귀포의 자연과 마을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동시에 작업의 현주소를 대면하고 욕망하는 자신을 응시하며 앞길을 모색해본다. / 고권 작가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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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권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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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권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나의 작업은 몸으로 그리는 몸 그림이고 작품은 선의 추상이다. 특정대상을 이미지로 읽고 몸의 제스처로 변환시켜 그림으로 던진다. 직관과 몸짓, 그리고 서체에서 출발한 타이포의 흔적이 드리핑되어 ‘어이쿠’란 의성어로 변환된 작품이 그것이다. / 권기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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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기철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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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기철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제주 자연 속에 생겨난 가림막 사이로 비계(飛階)가 세워지고 나무 구조들이 생겨났다. 바람에 흔들리던 나뭇잎 사이로 세워진 딱딱한 구조물은 어느새 그곳에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내 마음속에도 안타까움이 자리 잡았다. 자연이 인위적인 손길로 바뀌는 걸 바라보며 나는 이 공간 안에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풍경의 상처를 묵묵히 목판에 새겨 넣는 것이다. / 김동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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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기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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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기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2017년 제주에서의 1년, 제주사람은 제주흑우와 닮았다. 짧은 단어로 툭툭 내 던지는 말에는 항상 깊은 정이 숨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직한 소 같다. 제주민의 우보천리(牛步千里)에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담는다. / 김민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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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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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오랜 시간 나의 점심식사는 샐러드 한 접시였으므로 주어진 공간 어디든, 화분과 플라스틱 용기에도 채소들을 심고 가꾸었다. 여기저기에 심고, 옮겨 심다 우연히 수세미에 떨어진 씨앗이 발아하기 시작했다. 무척 신기했다. 그때부터 모든 가능한 용기와 천, 종이에 씨앗을 발아시켰고, 그 시도가 오늘날의 이숙(異熟), Metamorphosis, 존재의 가벼움 시리즈 작품이다. / 김주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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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연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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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연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지금은 나지막한 건물대신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오롯이 보이던 섬은 조각난 풍경처럼 보이지만 지금의 섬은 마치 이 조그만 도시를 품은 양 나의 캔버스에 마주하고 있다. 어쩌면 섬은 언제나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을 거라는 존재의 가치를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 박순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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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민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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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민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곶자왈의 제멋대로 이리저리 구부러진 나무들은 자유로우나 단단하다. 현재 나는 음식을 그리지 않지만 내가 보는 풍경을 그리는 것으로도 내가 표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윤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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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윤정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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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윤정의 작품. 제공=이중섭미술관. ⓒ제주의소리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큐레이터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에는 섬이라는 장소성에 대한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다. 그들의 마음은 말이 없지만 온갖 색과 선으로, 나름의 시각으로 창작의 결과를 표출했다”며 “제주에서의 시간이 이들에게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구의 시간이자 섬의 산해풍경을 마주하는 경이로운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소개한다.

문의: 064-760-3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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