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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제주, 청년 키워드로 들여다 본 그들의 이야기

김태연 기자 imty@jejusori.net 2017년 09월 08일 금요일 15:21   0면
[제주비엔날레-탐라순담(耽羅巡談)] (16) 양희주 제주청년협동조합 조합원

제주비엔날레 2017 프로그램 중 하나인 ‘탐라순담’은 탐라 천년의 땅인 제주도의 여러 인물들과 함께 토크쇼·집담회·좌담회·잡담회·세미나·콜로키움·거리 발언 등 다종다양으로 제주의 현안과 의제에 대해 이야기(談)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누구나 주인공이자 손님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약 50회에 걸쳐 ‘제주 하간듸’(많은 곳)서 ‘제주 사름’(사람)이 ‘제주를 곧는’(말하는) 탐라순담이 열립니다. 제주 사회를 이루고 있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의 여러 담론 속에서 제주의 가치, 제주의 현안을 길어 올리고 사회적 예술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탐라순담[耽羅巡談] 열여섯 번째 순서는 지난 7일 오후 7시 제주 작당연구소에서 양희주 제주청년협동조합 조합원이 ‘제주 청년 여성 이야기 들어볼래요?’를 주제로 진행됐다. 

양희주 조합원은 여성, 제주, 청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세 개가 어떨 땐 개별적으로 존재하다가도 어떨 때는 여성과 청년, 여성과 제주, 제주와 청년처럼 교집합처럼 묶이기도 한다. 

어릴 적엔 일과 여성 운동을 하느라 집을 비울 때가 잦던 엄마를 보며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대학에서 여성주의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 잘못된 사회구조에서 살고 있다는 걸 깨우쳤다. 그렇게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갖게 됐다.

제주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든 떠나고 싶었던 고향이었는데 막상 떠나 보니, 일부러 제주도 사람인 것을 말할 정도로 고향이 좋아졌다. 도피처이자 의지할만한 곳이 됐다. 그렇게 7년간의 서울 생활을 접고 지난해 제주로 돌아왔다.

제주에서 지내며 제주청년협동조합이나 제주도청 청년정책계의 청년 원탁회의 등 청년들을 만나는 장(場)에 적극 참여했다. 그런데 정작 지역에선 청년은 불완전한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짙었다. ‘내가 너희 때는 말이야’라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많고, 택시를 타더라도 무작정 하대하는 경우가 잦다. 이런 가운데 청년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제주에서 어떤 일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양희주 조합원에게 중요한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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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라순담 열여섯 번째 순서로 양희주 제주청년협동조합 조합원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양희주 제주청년협동조합 조합원
여성, 제주, 청년이란 키워드로 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런데 내 얘기만 하기보다는 하나의 키워드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마치면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함께 나누길 원한다. 나는 여성, 제주, 청년 이 순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 건데 이건 내 안에 있는 중요한 키워드 순이다.
우선 여성을 키워드로 뒀을 때 내 대학시절 얘기를 해야겠다. 나는 계속 서울에 있다가 작년에 제주에 내려왔다. 구로에 있는 작은 학교에서 사회학과 정치학 전공했다. 스무 살 때 교양 수업 중에 ‘성 사랑 결혼’이란 교양수업을 들었는데 그때부터 페미니즘이란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게 되었다. 나의 어머니가 제주여민회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서 그런지 아들, 딸 차별을 받은 적 없다. 물론 아버지랑 할머니에겐 차별을 좀 받았다. 여성운동을 해 온 어머니로부터 페미니즘에 대한 것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됐겠지만 넓게 알게 된 계기는 그 교양수업이었다. 처음 여성주의를 만났을 때 키워드는 ‘엄마’였다. 엄마는 일을 하고 운동까지 하니 집에 잘 안계셨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엄마가 태우러 오고 밥도 준비해주고 하는데 우리 엄마는 그러지 못해서 서운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괜찮지만 그 당시엔 그게 좀 상처였다. 여성주의를 접하고 나서 ‘엄마는 이래야 한다’, ‘엄마는 뭐도 하고 뭐도 해야 한다’ 이러한 엄마에게 요구된 역할들이 부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아빠한테는 요구하지 않으면서 엄마에게만 요구하는 건가?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어서 아빠도 집안일을 하셨을 텐데 나는 아버지를 좀 불쌍하게 봤던 것 같다. 여성주의 수업을 받으면서 이건 우리 엄마가 잘못한 게 아니라 잘못된 구조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이데올로기이고 잘못된 깨어 할 관습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뿐 아니라 좀 더 확장해서 성매매, 여성장애인, 이주 여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학교 2학년 때 잠시 휴학을 하고 한국 여성단체연합에서 2개월 간 인턴도 해보고 민우회나 여성 전화에서 강연을 하면 참가해서 듣기도 했다. 계속 관심 있으니까. 그러다 4학년 때 성의 사회학이란 수업을 듣게 되었다. 공부를 더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됐다. 숏컷이란 모임 만들고 1년 정도 모임을 해나갔다. 활발한 활동을 하진 못했지만 책 읽고 의견을 나누는 등의 일을 했다.
그래서 나에게 여성주의란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인식하게 된 시발점이다. 이 여성주의를 하면 관계를 고민하게 된다. 내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인가? 그렇게 계속 나에게 질문을 던졌고 지금까지 여성주의 페미니즘이란 끈이 가장 크게 나에게 나침반적 역할을 내 삶에서 계속 하고 있다.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싶다 다음의 두 질문에 대해 대답해 달라.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나? 그렇다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아니면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다면 페미니즘을 어떻게 생각하나?

강귀웅 
: 나는 하나를 선택하자면 관심 있는 쪽이다. 사실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런데 페미니즘, 여성주의에 대해 얘기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들으면서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특히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강남역 살인 사건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그때 나는 페미니즘이나 여성주의는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기도 하지만 오해하거나 곡해할 여지가 많다고 느꼈다. 강남역 살인 사건하면 여성혐오가 폭발한 사건이라 이해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걸 여성혐오 범죄가 아닌 살인 사건에 더 초점을 둬서 봐야 된다고 말하는 걸 봤다. 또 찬성과 반대의 형태로 사회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왔는데 사회적으로 참 큰 이슈로 떠오르는 것을 봤다. 앞으로도 우리가 성에 대한 이슈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뒤쳐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책도 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생활 속에서 많이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희전
: 나도 비슷한 계기로 강남역 살인사건을 시발점으로 페미니즘이 뭔지 알아보게 되었다. 그 전엔 학교 수업만 듣는 정도. 페미니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위 사건이후로 이게 여성혐오가 원인이라 생각했다. 상당히 의견이 갈리고 찬반논쟁이 인터넷에 많이 있었다. 그런걸 보면서 왜 사람들이 페미니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고 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고 학교 도서관에서 책도 찾아보고 했다. 그러다 학교 홈페이지에 여민회에서 하는 강연 공고가 올라 온 것을 보고 신청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고 공부하게 되었다. 

이유미
: 지금은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사실 페미니즘에 대해 많이 듣기는 했지만 여유가 없어서 알아볼 노력을 하지 못했다. 지금 오픈 칼리지에서 활동하는 중인데 아직은 공부하고 싶단 생각 못하다가 요즘 심적 여유가 생겨서 관심을 갖고 이에 관련된 강연을 알아보려는 마음이 점차 생기는 중이다. 

정화빈
: 나는 관심이 없다. 이상한 게 재미있는 소설책을 사고 읽어보면 다 여성에 대해 얘기를 해서 책 읽기가 힘들었다. 인간은 한 종인데 남성, 여성으로 나뉘어져 있고 힘으로 제압해서 다른 성, 특히 여성을 억누르는 게 싫었다. 여성으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욕구 발산을 억압하는 게 싫었다. 이해가 안 되는 게 놔두면 되는데 왜 억압을 하는가. 여성이 사회적으로 힘든 문제가 모두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 유교적인 영향도 있는 것 같고 남성의 편의를 위해 그런 게 아닌가, 미래를 위해 나아가려는 모습보다 현재를 지키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닌가. 페미니즘 너무 힘든 얘기가 많이 나오니까 너무 힘들다. 게다가 온라인상에서 자신들의 힘든 이야기만 하고 비하하고 소통이 안 되는 것 같고 이런 것들이 더 이슈가 많이 된다. 그래서 페미니즘을 안가지려고 한다. 영화에서 보니 어느 관리자가 여성을 인정해주고 대우를 평등하게 하는 걸 보면서 내가 하는 건 힘들고 내가 좀 커서 대통령이 되어서 사회문제를 변화시켜야 하지 않나 그 정도 되어야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 중국이 그런 경우라고 하더라. 페미니즘은 볼 때마다 힘들어서 관심을 안 가지려고 한다. 그런데 자꾸 들어오게 된다.  

양희주
: 어떤 점이 힘든가?

정화빈
: 그 사람이 힘들다는 점. 페미니즘 얘기하는 게 그 사람이 힘들다는 얘기지 않나. 평등을 위해서 우리가 이렇게 억압받아왔다는 게 힘들어서.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 그 것을 받아들기가 힘들다.

이민경
: 나는 페미니즘에 관심 많고 다음 주에 이 주제로 애기 하게 된다. 불편하다. 이 불편함에 대해 얘기 하고 싶다. 그래서 그 불편함을 얘기 할 수 있고 그 것에 대해 내가 내 얘기로 얘기하게 된 게 페미니즘을 알 고 난 이후다. 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서 애기하는 것. 한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나는 나고 자라면서 느낀 게 너무 불평등하다 모두가 평등하다고 하는데 성별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왜 나는 차별을 받느냐 다르게 여겨지고 다른 대상화가 되느냐에 대해 의문을 가져 왔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불평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 왔다. 

김예환
: 관심이 있다. 다른 분들과 다른 점이 처음엔 페미니즘이 있는 거 잘 모르고 그런 이론이 있어서 살펴봤다. 어렵고 첨에 이해도 안 되었다. 그러다 어떤 책을 보게 됐다. 페미니즘은 다양성과 상대성을 인정하는 개념으로 이해해도 된다고 했다. 나는 그게 공감이 되었다. 나는 내 삶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바를 다른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길 원한다. 그러려면 공감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남자와 여자, 나이가 많고 적음 등으로 우리가 나누기 시작했을 때 우리가 타인의 생각과 존재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나는 그래서 페미니즘이 더 와 닿았고 관심을 갖고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강귀웅
: 다양한 입장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이야기를 꺼낸 희주는 어떤 입장인지?

양희주
: 전에 내가 어떻게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떨까 해서 이 질문을 던져봤다. 페미니즘은 여성이 들어간다. 그래서 말이 단지 여성에 대한 것만이 아니자만 여성에 대해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처지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참 어렵다. 하면 할수록 어렵다.
두 번째 키워드 “제주”로 넘어가겠다. 다음 키워드는 제주이다. 내가 이렇게 여성과 제주를  띄어놓은 이유는 둘이 내 안에서는 어떤 연결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 졸업 후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일을 했다. 서울시에서 청년 뉴딜 일자리 사업이 있는데 거기서 인턴개념으로 뽑아서 파견되는 일을 했다. 여기에 지원을 해서 사회적 경제 중간조직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운이 좋아 그 곳에서 고용승계가 되어서 1년 반 정도 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서 일하면서 정말 바쁘고 힘들었다. 야근도 많고 일이 힘들었다. 진짜 야근을 많이 했다. 여성주의 소모임 만든 후 졸업 후도 몇 개월 이어갔는데 점차 못 하게 되었다. 좀 괴로웠다. 숏컷 모임(여성주의 소모임)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 친구는 여성단체서 막 일을 하던 차였다. 얘기를 같이 나누는데 부러웠다. 책에서만 봤던 것들을 자기가 직접 하고 있고 또 피해여성을 직접 만나고 있고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는 친구를 보면서 부러웠다. 1년 반 후 일을 그만 두게 되었을 때 여성 단체로 무조건 가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여성운동을 단체에서 하게 되면 어디서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제주 여민회를 다니게 된 과정이 있다.
나는 원래 제주도 사람이다. 대학교를 육지로 가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7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원래 20대에 제주도에 올 생각은 없었다. 어렵게 갔는데 오래 있으려 했다. 제주도 너무 싫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나가고 싶었다. 제주대에 가면 다 친구의 친구 그렇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고등학생 때의 나의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말도 많이 안했고 조용하고 공부 열심히 하고 아는 친구들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꼭 떠나고 싶었다. 결국 나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내가 왜 지금 제주도로 다시 내려 왔는지를 1년 몇 개월이 지난 시점에 다새 생각해 봤다. 그 이유가 현실을 직시하자는 것이었다. 내가 일할 때 힘들 때 은연중에 힘들면 제주도 가서 살면 되지, 그런 생각이 있었다. 일하다 너무 힘들면 가는 도피처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어차피 제주도 간단 생각을 하는 거라면 빨리 내려가야지 생각을 하고 제주 여민회에 신입활동가가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20-30대의 여민회 활동가가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 작년에는 여민회에서 바로 일을 한 게 아니라 여성마을 만들기 마을 코디네이터 사업을 6개월간 했고 올해부터 여민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내가 제주도에 사는 게 싫었다고 얘기했는데, 왔다 갔다 하면서 제주도 여행을 했다. 고등학교 때 까지는 여행을 한 적이 별로 없다. 대학교 가서 친구들과 2박 3일로 서귀포도 여행 다니고 드라이브하면서 제주도가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편으로 서울에서 제주도 출신이란 말 하면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일부러 자신이 제주도 사람이라고 말했다. 집중되거나 각인효과가 있었다. 제주도가 의지할만한 구석이 된 것처럼 20대 이후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게 됐다. 

현재 제주에 서있는 자신의 위치는? 그리고 제주에 있는 것에 만족하나?

김예환
: 희주는 만족하나?

양희주
: 아주 만족한다. 제주에 오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좀 외롭긴 하다. 사람에 대한 외로움이 아직까지는 존재한다. 6-7년이란 세월과 1년 정도 만난 사람과의 관계가 다르니까. 술 먹고 싶을 때 아무나 불러내서 얘기를 하고 싶은데, 나는 얘기를 나눌 때 대화의 주제가 다양한 편인데 그런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과 얘기하는 게 좋은데 아직까지는 없다.  

김소형
: 계속 제주에 있었는데 만족한다. 20대 초반에는 좀 답답했다. 쇼핑할 곳도 활동할 곳도 별로 없어서 시간이 될 때 마다 서울, 부산 등으로 많이 돌아다녔는데 이제는 제주도 사는 게 좋다. 예전에 서울에 2주 동안 산 적 있었는데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산도 없고 바다 없고 하늘도 안보여서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강귀웅
: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제주 청년들에겐 다들 그런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제주가 좀 답답하고 벗어나보고 싶고 서울에 대한 동경이 있다. 고등학교까지는 당연히 서울로 가는 거라 생각하고 독립에 대한 로망도 있었다, 타지에서 온 친구들과 얘기해 보면 다들 독립에 대한 로망은 있으나 예를 들어 서울 서 온 친구들이 서울을 떠나야지, 이런 것 까지는 아닌 경우가 많았다. 제주는 서울에 대한 동경이 아주 컸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잘 몰랐다. 그 동경과 여기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었다. 나중에 보니까 섬이란 곳의 단절, 고립감이 있었고 다양한 것 못한다는 잠재적인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대학에 온 후에는 지역사회 어른들이 제주에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 대해 서울에 가지 못한 잔류자로 인식하는 듯했다. 
제주에 성골, 진골이 있다고 하는데, 제주에 있는 성골은 제주에서 인문계고 나와서 서울 갔다가 경력 쌓고 제주 돌아 온 사람을 가리킨다고 한다. 진골은 제주에만 있었던 사람이다. 이 말들은 제주보다 더 좋은 곳, 육지에서 경험을 쌓고 온 제주 사람들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있지 않나? 저번 지방선거 때도 원희룡 도지사가 중앙무대에서 있다가 금의환향한 것처럼 이야기가 됐다.

김희전
: 나는 공연 연극 보는 거 좋아하는 데 제주에 지리적인 한계로 별로 없다. 난 계속 제주에서 산 경우인데 처음 학교 가니 어릴 적 학원에서 만난 친구 어디서 봤던 친구들이 다 있었다. 그래서 제주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 지금 학생 신분으로 현재 이 삶이 만족한다라는 말 못하겠다. 나는 아직 학생이고 취업 전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제주를 떠나서 하는 일이고 그래서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만족한다고 말 할 수 없다. 

이유미 
: 나는 원래 인천에서 온 이주민이다. 제주에 공부하러 왔다. 중문에 있는 오픈 컬리지에 공부하러, 나를 찾으러 왔다. 직장 생활 몇 년간 하다가 너무 소모적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느껴서 나를 찾고 싶어 하던 차에 누군가 나에게 사람의 인생이 바뀌려면 세 가지가 필요한데 장소가 필요하고 사람이 바뀌고 시간을 쓰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 듣고 그 당시 제주에 오는 게 나에게 조건들이 맞물려서 제주에 오게 되었다. 아직은 내가 좋아하는 것 확실치는 않다. 최근 코딩강사과정 받고 이러면서 교육에 관심이 조금 생겼다. 
제주도는 좋다. 처음엔 제주도에서 육지 올라가는 주기가 짧았고, 내가 도시 체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제주에서 육지 올라가는 주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는 중문에 사는 데 30분만 걸어가면 바다가 있다. 그게 좋다. 
불안한 건 제주는 다들 가족사회 같은 느낌이라 외부인이 왔을 때 적응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과 내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내가 생각하는 어느 정도의 수입을 벌 수 있다면 제주도에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 있는 것은 만족하지만 지금 나의 위치도 학생은 학생이지만 좀 애매한 위치라서 불안하다. 이 안에 들어 갈 수 있을까란 걱정이 있다. 개인적으로 괸당 문화를 크게 경험한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들은 얘기를 듣고 두려움이 있다. 

정화빈
: 육지에서 이동할 때는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환승을 하고 만약 잘 못 내리면 다시 내려가서 갈아타야하고 참 복잡하다. 하지만 제주는 괜찮은 점이 내가 제주에서 서귀포 가는 버스만 타봤는데 제주도가 이동하기가 수월하지 않나 생각한다. 서울에 살 때 주로 7호선을 타고 가다 2호선으로 환승해서 이동을 많이 하곤 했는데 지하철에 사람들도 많고 좀 불편함이 있었다. 사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버스보다 더 힘든 게 지하철이다. 부산에 갔었을 때도 버스가 너무 험하고 지하철은 중요한 곳만 다니고. 교통만 보면 제주가 편한 것 같다. 지금은 차가 너무 많아지고 공사 중이라 길이 좀 험하긴 하지만 이동거리를 생각하면 다른 지역보다 수월한 것 같다.  
문화예술 에 대해 생각하면 대학의 문제인 것 같다. 제주대 외의 대학들은 다 취업률을 생각해서 다 돈이 안 되는 문화나 예술 쪽 행사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 것 같다. 대학 다닐 때 느낌이 고등학교란 생각이 들었다. 시간표도 다 나와 있고 목표를 향해 이런 거 하라는 느낌이다. 또 제주에 대해 생각해 보면 제주는 낭만 로망 있는 곳이라 여겨지는데 그것뿐 아닐까. 제주 스스로 다른 콘텐츠를 개발 안하고 단지 건물만 많이 짓고 있지 않나.

김예환
: 나는 제주 온 지 1년 반 좀 안된 이주민이다. 취업 때문에 왔다. 제주에 있는 시민단체에서 일하게 됐는데, 제주가 좋아서 온 게 아니라 취업해서 제주로 오게 된 것이 무척 나에게 이득이다. 서울 출신이다. 시민단체서 일하고 싶었고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마침 제주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다.  다른 분들의 제주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 좀 낯설었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나고 자라 놀고먹고 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입장을 바꿔 생각하니 나도 다른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 서울에서 나왔다 떠나고 났더니 그 곳의 소중함이 느끼는 부분이 있다. 익숙하기 때문에 너무 좋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하기에 안 쳐다보게 되는 닦아보면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것이다. 제주도 나름의 가치와 좋은 장점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음 나는 아주 만족하며 재미있게 살고 있다. 

강귀웅
: 나도 만족하는 지 생각해 보니, 시청 인근에서만 살았다 제주 토박이고 군대 갈 때 한달 정도 떠난 것 외에는 없다. 군 생활도 제주에서 했다. 제주는 나의 일상이었다. 밖에서 볼 때의 제주는 관광지이고 자연환경으로 인식되지만 제주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겐 삶터고 학교도 있고 문방구도 있고 이런 곳으로 인식되지, 중문관광단지나 한라산 등 관광지로 인식되는 곳이 아니다. 제주를 바라보는 자의 입장과 원래부터 살아오던 사람들의 입장이 다를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제주의 가치를 느낀 순간부터 여기서 사는 삶이 만족스러워졌다. 
제주는 정말 가치 있는 섬이다. 나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데 제주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의 힘이 굉장히 많은 곳이라 생각한다. 제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정체성이 다른 도시와 다르다는 점에서 미래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의 이주민이던 잠시 머물다 간 사람이던 그들도 제주를 자기의 제주라 생각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제주의 맛집은 이곳이고 등등 소개하는 것이다.
나는 경상도 어디 놀러갔다가 거길 내가 어디 소개시켜주고 싶거나 그러진 않다. 그냥 한번 다녀왔을 뿐인데 제주는 특별한 가치 있는 곳으로서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제주 프리미엄? 제주만의 특별한 가치가 있다. 긍정적인 인식으로서의 제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있다고 생각이다. 희소성 때문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제주 프리미엄이란 말이 있는 것 같다. 제주에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는데 점점 이주민의 비율도 높아지고. 현재는 함께 무언가를 하기가 어려운 시대인데 제주에서는 새로 무엇인가를 시도할 때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이 친구들을 만나기가 좀 더 수월한 것 같다. 서울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이 10개라면 여기는 20개다. 인프라는 적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가능성을 찾기 시작하면 찾을 가능성이 높은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제주가 더 가치 있게 느껴지고 그래서 만족한다.

양희주 
: 다음 키워드는 청년이다. 청년이란 키워드도 제주랑 연결이 된다. 그 이유는 내가 서울에 있을 때의 관계들을 다 내려놓고 제주에 내려온 느낌이 있다고 했다. 나는 여성, 정치에 관심이 있는데 이런 것을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 와보니 제주청년협동조합이란 단체가 있었다. 이 단체를 만난 게 엄청난 행운이라 여긴다. 여기에서 많은 친구들도 만나고 작년에 제주도청에 청년정책계도 생기면서 뭔가가 만들어 지고 있는 시기에 운이 좋게 제주도로 와서 이런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내게 청년 키워드는 크게 없다가 제주도에 와서 내게 생겼다고 이해를 해주시면 될 것 같다. 
청년 키워드로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내가 청년협동조합에 자발적 가입을 했고 제주도청 청년원탁회의도 들어가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려고 하고, 만나려고 하면 장은 분명히 있다. 사람에 따라 먼저 말 걸거나 적극적으로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으면 하긴 어렵긴 하겠지만, 나는 친구를 만들고 관계를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여민회에선 4~50대가 주축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내가 살아남기가 힘들다. 세대별로 무 자르듯이 딱딱 20대, 30대 나눌 순 없지만 그 시기에 우리가 함께 같이 누렸던 문화들 향유했던 공통점이 세대로 분명히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얘기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 게 있다. 
제주청년협동조합에서도 단지 조합원으로 활동할 수 도 있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고 싶어서 사무국장에 자원했다. 이사도 같이 하고 있는데 이것도 자원을 했다. 청년이란 키워드에 내가 엄청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체감하는 것은 분명히 있고 직장생활을 했을 때라든지 또 일상에서도 느껴지지 않나. 청년이라고 하면 택시 탔을 때도 반말하는 거 기분 나쁘고, 직장생활 하면서도 내가 너희 때는 이랬는데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제주도에 살면서 이런 것들이 오히려 심하면 심했지 없진 않다. 청년을 불완전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나이가 중요한 것 같진 않은데 말이다. 아는 것도 자신이 관심 있는 곳을 더 많이 아는 것이지 나이가 어리다고 모를 것이라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뭔가 완성된 인간으로 취급당하는 것이 있어서 청년 키워드가 내게 중요한 부분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 같고 좀 더 공부를 해야 되는 지점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궁금한 건 청년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제주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우리가 어떻게 같이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제주에 처음 와서 한 게 2030 페미니즘 아카데미란 행사였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이었다. 여성주의란 것을 같이 말할 수 있는 그룹을 같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2030 페미니즘 아카데미란 행사를 여민회를 통해서 했다.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다. 어떻게 함께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정화빈
: 우리나라에 반말과 존댓말 있다. 나이가 비슷하면 편하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제주시에 오게 된 것은 놀고 싶어서였다. 내가 한 경험을 좀 더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싶었다. 친구들에게 내가 한 경험을 얘기 하면 ‘그래 알았어. 그냥 술이나 먹어’ 이렇게 되는데. 나는 제주지역의 청년으로서 계속 (제주청년협동조합에) 오고 싶다. 
우리 감수성으로 나누고 우리 감수성을 얘기하고 우리가 얘기하고 우리끼리만 노는 게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내 나이에서 5살 위아래로는 좀 편하게 놀 것 같다. 나도 희주와 비슷하게 내가 좋아하는 관심분야를 또래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일단 또래들과 하는 것은 돈이 많이 안 든다.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어른들과 하면 된다. 

강귀웅
: 이렇게 얘기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요즘에 청년이란 이슈가 정말 핫하다. 대통령도 청년을 이야기하고, 청년실업, 청년일자리 정말 사회에서 청년이란 이슈가 많이 폭발하고 있는데 사실상 청년이란 것은 명확한 기준은 없다. 나이대로 어디까지가 청년이라고 할 수 없다. 사실상 모호한 개념이다. 
우리가 모두 청년으로 묶여 있긴 하지만 다 각자이다. 여성주의에 관심 가질 수도 있고 공무원 시험이 중요할 수도 있다. 각자 관심사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지만 청년으로 묶일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가 청년으로서 공감하는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 해 봐도 좋겠다.
나는 공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의 정서가 형성이 될 때를 느낄 때가 있다. 청년으로서 정체성을 갖게 되는데 예를 들면 세월호다. 세월호 사건이 있을 때 배 안에 있던 친구들도 나와 크게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았고 정말 내일처럼 생각되었다. 세월호에 대해 어디 가서 얘기하지도 못하겠고 미안한 감정도 들고. 이 사건을 계기로 사회 문제,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 누군가는 지금의 청년들을 세월호 세대라고 부르는 데 나는 일부는 공감한다. 나는 그런 공동의 문제를 겪을 때 청년이라고 생각한다. 

양희주
: 더 어려운 것 같다.

정화빈
: 청년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내가 너희만할 때는 말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그 사람들은 시스템에 완전히 맞물려서 사는 것 같다. 나는 청년이란 말 정말 싫어한다. 따라오는 키워드가 힘든 말 밖에 없어서. 그래서 청춘이라는 말을 쓰고 싶다. 지금 뜨거운 가슴만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청춘이지 않을까. 예전엔 청춘이라 했는데 지금은 청년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청년은 어둡다. 청춘은 그나마 사랑을 얘기하고 낭만을 얘기하는 데 지금이 뜨겁지 않는 사람들은 청년에서 배제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이유미
: 나는 약간 배재당할 뻔 하다가 돌아온 것 같다. 예전에 직장생활 하는 할 때 나는 청년이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꼰대였던 것 같다. 내가 생각 한 것도 그렇고 내가 배워온 데로 일했다. 직장에서 힘들게 일을 엄청 많이 했는데 그러다 보니 신입이 들어와서 불만 얘기하는 게 맘에 안 들었다. 3년은 참아야지 라는 생각을 늘 했다. 나는 그렇게  배우고 경험했으니까. 실제로 내가 일을 했을 때 1년 2년 지나면서 일이 괜찮아지는 것을 느끼고 조절이 가능해짐을 경험했으니까.  
제주에 내려와서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 보면서 뜨거운 가슴을 찾게 된 것 같다. 안하던 짓 하게 되고 애처럼 놀고 새로 배우게 되고 내가 공부하는 곳에선 수평화라고 해서 같이 하는 친구들끼리는 나이 상관없이 열 살 차이도 나고 하는데 존중을 바탕으로 이름을 부르고 편하게 지낸다.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원래 빠른인데 원래 빠름을 따졌었고 무조건 학번, 나이 따지던 나였는데 그래서 처음 오픈컬리지 유니브(Univ)에 들어왔을 때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이걸 하고 싶으니까 받아들여서 하다 보니 이젠 내가 먼저 다가가서 나이를 묻지 않고 친구하자라고 말하게 된다. 바뀔 수가 있는 것 같다. 배재하지 말고 기회를 주라. 이 키워드가 아직은 어렵지만 청년이란 키워드가 내게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양희주
: 나는 서울에서 나이주의를 깨고 다시 제주도에 왔다. 대학에 가서 말을 쌍방으로 놓거나 쌍방으로 존대하는 경험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처음엔 어려웠는데 거기에 동화되어서 친한 사람들끼리 다 말을 놨다. 내가 1학년 때, 2학년 3학년 선배들에게 또 신입생이 들어왔을 때 강압적으로 말을 놓으라고 했다. 그런데 밑 학번에 있는 사람들은 불편해 했다. 사람마다 달랐다. 그래서 내가 말을 놓으라고 하는 것도 나이주의의 연장선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편한 대로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려고 하는 것도 내가 나이가 많은 경우 그 사람이 어느 정도 권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람 입맛대로 갈 수 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선을 찾게 된 것 같다. 원하면 말을 놓고 아니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에 맞춰서 바뀌어 갔다. 

이유미
: 참 재미있는게 나는 인천에서 살았는데 대학 때도 직장 생활을 할 때도 그런 경험이 없었다. 나는 다 하대하는 문화 속에 있었다. 나는 이런 상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반말을 하고 이름을 부른다는 것을 상상 해 본 적이 없다. 

강귀웅
: 아까 희주가 권력 이야기를 했는데 청년이라는 게 왜 청년을 이야기 하는가 생각을 해 보면 우리가 다 사회적인 권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취업을 했다고 해서 청년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청년 취업, 청년 일자리 문제 이야기 하는데 취업을 하고 나서도 어려움은 계속 있다. 빨리 이직하는 경우도 많고 직장 내 관계에서의 어려움도 많고 그 다음에도 삶의 문제들이 계속 많이 있다. 한 개인의 삶속에서 경험하는 문제들은 계속 나열되어 있는데 이때 이 문제를 다루는 권력지형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청년들은 사회에 진입할 때 을의 입장이 대다수이다.
취업을 할 때 취업을 희망하는 입장이거나 사회 경험을 할 때도 처음 경험하는 입장이다. 단체를 해 본 경험들도 없는 입장에서 처음 시작해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청년들이 기존 사회 시스템에 그대로 편입되는 위치기에 하나의 주체로서 자신의 의견을 내기보다 권력상 을의 위치이기에 그 구시스템의 구성원으로 하나의 일부가 된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청년 문제라는 것이 처음 이슈화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자본의 부재가 청년문제의 근간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청년문제는 비단 일자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회 문제 안에 청년문제가 있는 것이다. 주거 문제도 그렇고 정치 참여하는 문제 안에도 청년문제가 있고. 창업을 하는 데에도 청년 창업이 있고. 모든 청년들에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청년들이 처음 시도하고 해봤던 경험들이 없고 관계라거나 자본의 부재하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들이 청년 문제를 만든 것 같다. 
청년들이 기존 문화의 객체로 수용자로 참여하는데 청년 문제 있어서 청년들을 하나의 시민으로 대우하자는 게 청년운동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경험이 많든 처음 해보는 사람이든 해 볼 수 있게 동등한 기회를 주라는 게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라는 게 취지 인 것 같다.

정화빈
: 한국식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많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전에 친구가 맞아야 정신차린다는 얘기를 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에 대해 무감각하다. 이게 다 한국식 자본주의 때문인 것 같고 지금은 타파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 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 

양희주
: 세 개 키워드를 같이 두고 생각을 해 보면 이게 키워드이자 내게 있는 정체성이다. 이 세 개가 어떨 땐 개별적으로 존재하다가도 어떨 때는 여성과 청년, 여성과 제주, 제주와 청년처럼 교집합처럼 묶이기도 한다. 아까 청년 얘기를 할 때 세대가 공감하는 새대 별로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처럼 교집합에서 꼭 어디에 속하지 않아도 관심만 있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어려운 것은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사람과 만나는 것도 힘들고  그 만남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고 어떻게 계속 함께 할 수 있을지가 고민되지만 그럼에도 사람은 계속 만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혼자 살 수 없고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둘 셋 이상이 계속 만나서 무언가를 이야기 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이를 테면 나는 지금 제주 청년 여성인데, 만약에 남성이고 서울에 살고 중산층이라고 하면 나와 굉장히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사람에 비해 변방에 살고, 비주류에 속해 있다. 나는 나의 이런 위치성이 좋다. 내가 주가 아님을 아는 것 내가 중심에 있어서 몰랐던 걸 중심도 알고 주변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류가 아니기에 더 새로운 상상을 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관계도 그렇고 삶도 그렇다. 이런 것을 같이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고 느낀다.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그래서 계속 만나서 이런 자리들을 만들고 얘기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모임을 만들어 나가는 게 필요하다.

김희전
: 이렇게 공개적이라고 하면 공개적인 곳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어 좀 당황스럽지만 여러 사람과 모여서 서로의 경험 공유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키워드로 얘기를 하니까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고 이런 자리에 초대받아서 좋았다. 

강귀웅
: 나도 좋았다.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제주청년협동조합이란 단체를 하고 있는데 그 시작이 그런 의문에서 시작한 것 같다. 나는 친구들과 만나면 꿈에 대한 이야기 잘 안하게 된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친구를 만나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많았다. 제주에는 아직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많진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지금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기 위해 그런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서 시작을 하게 되었다.  

이유미
: 저만 객인 것 같다. 보니 다들 아는 사이고 그런 것 같은데. 그래도 되게 편안하게 얘기 해도 되는 분위기라 좋았다. 희주 멋있다. 이 공간 이름도 굉장히 맘에 든다. 나도 이런 작당해보자 이런 말들 많이 한다.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참여가 소극적일 수도 있고 적극적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걸 공유를 하는 것도 참여라고 생각한다. 널리 알려질 수 있게 끔 하는 것도 너무 부담 갖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김소형
: 이런 자리 처음이라 어색하다. 희주의 이야기와 여기 참여하신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하겠다.

양희주
: 지치지 말고 해 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내줘 감사하다.

기록 = 이지혜 코디네이터, 정리 = 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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