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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9월 1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개관 1주년 특별 소장전 <7080>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이 자신의 회화 세계를 본격적으로 확장시켜나가며 세계적인 화가로 자리 잡은 1970년~80년대 작품을 선보인다.

거친 질감 위에 맑고 투명하게 빛나는 물방울,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물방울이 공간을 만들어내고 주변으로 확산되는 구성 등 작가는 물방울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비우고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회귀시킨다.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김창열 화백은 서울대 미술대학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졸업하지 못했다. 이후 미국 뉴욕 생활(1966~1969)을 거쳐, 1969년부터 프랑스에 정착한 후 한국, 일본, 미국 등을 오가며 활동무대를 넓혔다.

미술관 관계자는 “김창열에게 물방울은 청명하고 투명했던 어린 시절과 고국으로의 회귀, 한국전쟁의 아픔과 상처의 흔적, 유럽과 미국생활에서 느낀 이질성 등 작가의 삶과 고뇌들이 정화의 과정을 통해 지워버리고 잊어버려 물방울처럼 투명해지는 일, 무(無)의 세계를 추구했던 고독한 투쟁의 기록”이라며 “이번 전시는 김창열 화백의 주요작품을 감상하면서 50여년 동안 쌓은 김창열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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