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㊻ 발아현미에 주목하라

전이성 간암 환자가 있었다. 간에 3cm 정도의 종양이 발견되자 곧 절제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3개월 후 또 3cm 정도의 종양이 생겼다. 수술 시 근절(根切)하지 못해 남겨졌던 종양이 수술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다시 자란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은 암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고령화에 따른 암 발생의 증가도 결국 면역력이 저하되고, 변이(變異)한 세포를 억제하지 못하는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암을 예방한다는 의미에서도 면역력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가장 효과적인 식품은 발아현미다. 이 현미를 발효시킨다면 더욱 좋다.

자라서 싹이 되는 배아에는 DNA가 전부 들어있고, 이 주위는 DNA가 파괴되지 않도록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물질로 가득 차있다. 생명을 보호하는 캡슐이 둘러쳐져 있는 셈이다. 배아와 싹에는 항산화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부분에 섬유질이 많다는 것도 또한 이점이다.

버킷림프종(Burkitt’s lymphoma, 악성림프종)을 발견한 데니스 버킷(Denis Burkitt) 박사는 섬유질이 적은 음식만 먹으면 대장암에 걸리기 쉽다고 말한다. 음식과 암은 밀접한 관계지만 특히 소화기 계통의 암은 음식과 더욱 밀접하다. 이런 점에서 발효시킨 발아현미는 암 예방에 알맞은 것이라 하겠다.

발아현미는 백미보다 영양이 풍부하다. 이것은 현미가 발아 시 효소가 작용해 영양성분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발아현미를 발효시키면 장내에서 흡수되기 쉽다. 발효된 발아현미는 변비 개선 효과뿐 아니라 장내균총(叢)이 변화한다는 이점이 있다.

장내세균은 선천성 면역, 후천성 면역에 이어 제3의 면역을 제공한다고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장내의 세균총을 활성화시키면 면역력이 강화돼 암에 쉽게 걸리지 않게 된다.

# 발아현미를 만드는 법=현미를 섭씨32도 정도의 물에 담가 두면 1~2일 후 1mm 정도의 싹이 튼다

# 발아현미밥을 짓는 방법=보통 쌀밥과 같다

# 발아현미를 발효시키는 법=발아현미밥을 만든 다음 전기밥솥의 기능을 보온으로 두고 7~8일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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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명예교수는...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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