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8월말 외국인 248만→97만, 내국인 817만→896만...국제선 반토막-크루즈는 개점휴업

중국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여파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내국인이 늘면서 관광객 감소폭을 크게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월2일자로 1000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관광객 흐름을 바짝 뒤쫓고 있다.

관광객 감소는 중국이 올해 3월부터 단행한 단체관광객 방한 금지령 여파가 컸다. 국제선 항공편과 크루즈선 기항이 줄줄이 취소되며 패키지 관광객의 발길이 사실상 끊겼다.

실제 제주공항을 오가는 28개 노선 350편의 중국 항공기 중 248편이 운항을 중단했다. 올해 상반기 30개 여행사에서 제주관광 예약을 취소한 인원만 11만7828명에 이른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 제주기점 국제선 운항편수는 제주공항 도착 기준 3423편, 여객은 43만247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착 6512편, 여객 99만4097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국제선 이용객이 줄자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자인 한화는 사업권을 반납하기도 했다.

크루즈선도 줄줄이 기항 일정을 취소하며 크루즈터미널의 전세버스 행렬도 자취를 감췄다. 당초 7월 개항 예정인 강정항의 경우 두달 넘게 개항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항공편과 크루즈선이 줄면서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248만3203명에서 올해는 100만명에도 못 미치는 97만4841명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이 817만2109명에서 896만3858명으로 10% 가까이 늘어나며 감소폭을 줄였다. 국내선 항공편도 도착기준 지난해 5만932편에서 올해는 5만2475편으로 늘었다.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10일간 이어지는 추석연휴 황금연휴를 앞두고 각 항공사별 예약률이 90%를 이미 넘어서면서 내국인 관광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도 중국과의 국제정세 등 대외적 리스크가 있으나 추석연휴와 일본, 동아시아 방면 단거리 항공수요 성장 추세 등으로 당분간 항공교통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