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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용범)는 9월18일 오후 2시 제353회 임시회 폐회 중 회의를 열어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현안업무보고를 받았다. ⓒ제주의소리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제주-서귀포의료원 현안업무보고…노사문제·만성적자 해법 모색

제주의료원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총무과장이 1년 계약직이어서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노·사 갈등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용범)는 9월18일 오후 2시 제353회 임시회 폐회 중 회의를 열어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현안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제주의료원 노사문제와 서귀포의료원의 응급의료체계 등에 대한 현안에 대한 해법을 갓 취임한 양 의료원 원장들과 함께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먼저 제주의료원 노사 갈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최근 단행된 승진인사와 관련해 내부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김용범 위원장(정방·중앙·천지동, 더불어민주당)은 “통상 직무대리라 함은 관공서나 일반기업체에 승진으로 본다. 그런데 의료원에서는 직무대리로 임명했다가, 내리기도 하고 밥 먹듯이 한다. 맘에 들면 승진시키고, 맘에 들지 않으면 원위치 시키는 식의 인사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의료원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과 관련해 노동조합이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조합이 뭐냐. 부당한 인사를 했을 때 바로 잡도록 요구하는 곳이 노조인데, 지금은 거꾸로 됐다”며 “왜 간호사의 부서배치를 노동조합과 협의해야 하나. 노조에 너무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총무과장부터가 1년 계약직이다. 핵심보직인데 1년 계약직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1년마다 총무과장을 바꾸는데 어떻게 인사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고 개선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광식 제주의료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동위원회에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원위치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의 의원(비례대표, 자유한국당)은 “원장이 취임한 지 3개월 사이에 인사가 6차례나 단행됐다”면서 “그런데 그런 인사 때문에 시끄럽다. 승진연한이 안된 사람을 승진시키고, 수간호사를 평간호사로 강등시키는 인사가 제대로 된 인사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원장은 “(수간호사 문제는) 일반적인 승진인사와 다르다. 간호사인 경우 직급이 안될 경우 임시로 직무대리를 맡길 수 있다”며 “수간호사는 보직일 뿐이다. 그런 것들을 너무 주장하다 보면 정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문제는 인사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이 불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니냐”면서 “아무리 원장의 고유권한이라고 하더라도 잡음이 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 내재된 불만 때문에 환자들에게 불친절하게 되고, 그렇다 보면 환자수가 줄게 되어 있다. 결국 만성적자를 벗어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원장은 “(노사 문제와 관련해)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10억원이 투입된 ‘건강검진 버스’도 도마에 올랐다.

김용범 위원장은 “10억원이 투입된 건강검진 버스를 운영하긴 하는 것인가. 외부에서는 건강검진 버스가 거의 가동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원장이 “5월에서 7월 사이에 가동이 안된 측면이 있다. 지금은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가동하고 있다”고 답변하자, 김 위원장은 “1주일 한번만 해서 되나. 실효성이 있는지 검토해봐야겠다”고 지적했고, 김 원장은 “현재 인력 구조로는 그 이상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서귀포의료원의 ‘비정규직 처우’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천문 의원(송산·효돈·영천동, 자유한국당)은 “서귀포의료원의 비정규직이 78명이나 된다. 이는 정원(306명)의 25% 수준”이라며 “정원 외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김상식 서귀포의료원장은 “비정규직 간호사의 경우 월 급여가 135만원 정도다. 이들은 주로 주간에 근무하고, 정규직은 3교대 근무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건 대부분 간호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매달 채용공고를 내고 있지만, 채용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비정규직은 급여가 너무 열악하고, 정규직은 3교대 근무로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며 간호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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