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1496명, 5643필지(589만㎡) 찾는 행운…한방에 13만㎡ 대박주인공도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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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땅값이 미친 듯이 뛰고 있는 제주에서 ‘조상 땅 찾기’ 붐이 일고 있다.

제주도가 제공하는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를 통해 알토란같은 땅을 찾아 조상께 큰절을 올리는 주인공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한 방에 무려 13만㎡의 땅을 찾은 대박 주인공도 탄생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말 현재 6443건의 ‘조상 땅 찾기’ 조회서비스가 신청돼 이 가운데 1496명이 5643필지·589만3000㎡의 선친 땅을 찾았다.

‘조상 땅 찾기’는 재산관리를 소홀히 했거나 미등기 토지 및 불의의 사고 등으로 조상소유의 토지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 조상 또는 본인 소유의 땅을 전국 지적정산망인 국토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찾아주는 제도다.

서비스를 신청하려면 법적 상속권이 있어야 하고, 조상의 사망기록이 등재되어 이는 제적등본을 지참해 제주도 디자인건축지적과나 행정시 종합민원실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2013년 이후 이 서비스를 통해 조상 땅을 찾은 제주도민은 5087명이나 된다. 그 규모도 1만9629필지·1633만3512㎡에 이르고 있다.

후손들의 ‘조상 땅 찾기’ 열기는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2013년도 서비스 신청자는 732명이었지만 2014년 978명, 2015년 3418명, 2016년 7687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조상 땅 찾기’ 열기는 식을 줄 모르면서 8월말 현재까지 6443명이 신청, 벌써 지난해 수준까지 육박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제주지역 땅값이 미친 듯이 뛰면서 도민들 사이에서도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모든 이야기가 ‘기→승→전→땅’으로 귀결될 만큼 관심대상이기 때문이다.

‘대박’ 행운의 주인공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제주시 ○○동에 사는 A씨는 지난해 '조상 땅 찾기’ 신청서류를 접수했다가 뜻밖의 돈벼락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조상 땅 찾기 신청을 했는데, 부친 명의로 된 53필지(13만1460㎡)의 땅을 찾은 것. 얼추 평당(3.3㎡) 30만원씩만 계산해도 100억원이 넘는 ‘돈벼락’을 맞는 셈이다.

최근 들어서는 아들-딸 구분 없이 상속이 평등하게 이뤄지면서 조상 땅 찾기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B씨(여)는 최근 조상 땅 7필지 6만63007㎡를 찾아 ‘대박’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모이면 제주지역 땅값·집값 폭등과 맞물려 ‘조상 땅 찾기’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운봉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앞으로도 조상 땅 찾기 서비스의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도민들의 미등기 토지, 상속재산 관리 등에 도움을 주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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