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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참여환경연대, '활용조례' 발의 철회 촉구..."예비비 불법지출 사안, 도의회 정신있나?"

매해 11월11일을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기념일로 정하는 조례안이 발의된 것과 관련해 제주참여환경연대가 20일 성명을 내고 브랜드 반납을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009년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온나라가 떠들썩할 때부터 우리는 서울 참여연대와 함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기관인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신뢰성 문제와 애국심에 기댄 국민 동원,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고 선정투표에 매몰된 제주도정과 예비비를 도의회 동의 없이 전화비에 집행한 점을 지적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정이 된 후에도 뉴세븐원더스재단에 추가적인 비용을 지출하는 문제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수많은 문제와 대면하고 이를 바로잡고자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그러면 세계7대자연경관의 날을 지정하기 전에 브랜드가 정말 가치가 있을까부터 따져봐야 한다”며 "세계7대자연경관 브랜드의 신뢰성에 가장 치명적인 손상을 주고 있는 뉴세븐원더스재단과, 재단을 만든 버나드 웨버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세계의 유적들을 관리 보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재단이라고 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캠페인을 통해 이익을 추구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재단이 진행한 프로젝트들로 '필리핀의 최고 여배우 7인',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개 7마리', '세계에서 가장 화끈한 여자' 등을 들고는 "재단의 설립 목적과는 거리가 먼 영리사업을 진행해왔다"고 꼬집었다. 세계7대자연경관의 브랜드에 신뢰성을 가질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중 후보지에 올랐던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은 선정과정에서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후보를 자진 철회했다”며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선정 결과 발표행사 비용 3500만달러, 라이선스료 1000만달러를 인도네시아 정부에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몰디브도 뉴세븐원더스재단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요구받았을 뿐만 아니라 선정 기준과 절차를 공개하지 않은 재단의 불투명성이 후보 철회의 사유로 밝혔다"고 전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이런 상황에서)아직도 세계7대자연경관의 브랜드 가치를 말하며, 이를 활용한 조례를 제정하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조례 제정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히 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적 예비비 지출이 있었던 사안에 대해 도의회가 오히려 활용하자고 나서는 것은 제주도정을 견제하는 도의회의 역할을 망각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도 했다. 

이어 제주도에는 세계7대자연경관 말고도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습지 등 세계인들이 누구나 알고 있고 신뢰하는 자랑스러운 브랜드가 있음을 상기시킨 뒤 "브랜드 가치가 의문인 세계7대자연경관에 도민의 세금을 붓지 말고, 세계의 유산과 보전지역에 예산을 투여하는 것이 제주의 미래와 부합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금이라도 당장 조례안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만약 이 조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발의자와 공개 토론할 의향이 있다”고 토론을 제안했다. 도민의 공감대를 얻은 후에 조례안을 상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김희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을)은 지난 15일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기념일을 지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7대자연경관 활용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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