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양, 30일까지 만화가 도녹스·정현정 2인전 <가짜 풍경> 진행

제주 비영리 창작공간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은 9일부터 30일까지 만화작가 도녹스, 정현정 씨 2인전 <가짜 풍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화공간 양이 진행하는 중장기 프로젝트 ‘거로마을이야기’의 일환이다. 거로마을이야기는 마을의 역사, 풍경, 사람들 등을 예술가들과 함께 다양한 매체로 기록하는 활동이다. <가짜 풍경>전은 올해 거로마을이야기 사업으로, 전시 작품과 함께 마을의 모습이 담긴 작품집 두 권을 제작했다.

도녹스와 정현정 작가는 서로 다른 시선으로 거로 마을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러나 두 작가 모두 지금까지 마을주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장소가 아닌 언제나 거기에 존재했지만 거로마을에 오랫동안 살았던 주민들은 결코 보지 않았던 풍경들을 발견해 냈다. 

도녹스 작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거로마을을 사진으로 찍은 후 그 위에 디지털 이미지를 덧입혔다. 작가는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린 이유를 “더욱 완벽한 거짓말을 위해서는 조금의 진실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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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녹스의 작품 <33.509194, 126.560833>, 45×30cm, 피그먼트 프린트, 2017. 제공=문화공간 양.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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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녹스의 작품 <33.507528, 126.566586>, 45×30cm, 피그먼트 프린트, 2017. 제공=문화공간 양. ⓒ제주의소리

특히 얼핏 보기에 작품 속 풍경은 예쁘게 느껴지지만 그 뒤에는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이 있다. 그는 모순을 안고 있는 마을 풍경을 때로는 디즈니랜드처럼 반짝이고 예쁜 풍경으로 때로는 기괴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정현정 작가는 2014년 문화공간 양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거로마을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웹툰 <알아집니다>를 '피키캐스트'에서 연재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알아집니다>에서 보여주었던 거로마을과 제주도 풍경 일부를 따로 모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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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정의 작품 <거로 파노라마>, 100×37.5cm, 피그먼트 프린트, 2015. 제공=문화공간 양.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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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정의 작품 <알아집니다 33화 59>, 24.5x15cm, 피그먼트 프린트, 2016. 제공=문화공간 양. ⓒ제주의소리

특히 사람의 뒷모습이 들어있는 풍경 위주로 선정했는데, 관람객은 풍경과 함께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같이 바라보게 된다. “작품 속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증명해주는 증인들”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전시장에서는 <알아집니다>의 기반이 된 습작 <노지귤>, 재료가 된 사진, 콘티 등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열린다.

문화공간 양
제주시 거로남6길 13(화북이동)
화~토요일, 12시-18시 (일~월요일 휴관)
064-755-2018, curator.y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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