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24일 오후 1시 5분] 제주감귤농협(감협) 이사들은 2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모 조합장이 조합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조합장 측은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삼아 농협법을 준수하며 운영하다보니, 일각에서 독단으로 여기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성명서는 김 조합장, 상임이사,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일동' 명의로 작성됐다. 이들은 이번 서명에 이사 18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사들은 “김 조합장이 취임한 이후로 점점 감귤 판매 사업이 부진하고, 직원들에게 막말과 무분별한 인사·상벌 관계로 노사 갈등은 물론 독단적인 사업집행을 벌였다. 이에 지난 이사회에서 경고를 내렸지만 여전히 독단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어 이를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사들은 ▲이사회 동의 없이 중문농협 신시가지 점포 개소 승인 ▲이사회 동의·보고 없이 KBS TV <6시 내고향>, KCTV 프로그램 출연에 총 1억원 지출 ▲이사회 동의 없이 조합 브랜드 ‘불로초’ 이름을 딴 칼슘 제품 제작, 조합원에게 타 제품보다 비싸게 판매 ▲농협중앙회 경영평가 3등급(노조 요청으로 3→2등급 변경) ▲대의원 대상 선거법 위반 의혹 ▲소포장기계, 선과기 독단적으로 구입 ▲내년부터 물 세척 없이 감귤 출하 방침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사들은 “김 조합장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모든 조합원과 임직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임원 일동은 감협과 조합원을 위한 투명 경영, 소통 경영, 미래 발전적인 대안 제시가 이뤄질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김 조합장 측은 "농협법을 엄격히 준수해서 경영하다보니 특정인들이 보기에는 독단으로 비춰지는 것"이라며 "일부에 편중되는 사업 형태가 아닌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의혹을 제기하는게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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