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노리 ‘오석훈’ 기획 초대전...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개최

제주시 저지예술인마을에 위치한 갤러리노리는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오석훈 초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 출신 미술작가 오석훈 씨의 회화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1953년생인 오 씨는 제주도 미술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중견 작가로 평가받는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1977년 강광, 강요배 작가와 함께 ‘관점 동인’을 창립했고, 이후 한국미술청년작가회, 제주도미술협회를 비롯해 1994년 탐라미술인협회 창립까지 몸담았다. 중간에는 교직 생활과 방송 카메라 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둠 속 오름, 별 가득한 하늘, 달을 연상케 하는 원 등 대작을 선보인다. 재치 있게 표현한 고양이, 닭 그림도 빠질 수 없다.

오 씨와 오래전부터 함께 해온 강요배 작가는 전시 소개의 글에서 "검은 색으로부터 연출된 10점의 작품들은 주역의 우주론과 마음의 학문으로서의 성리학, 그리고 천문에 대한 고래의 사상에 기초한다. 작품의 이미지는 단호하고 간명하다. 마치 수학문제를 긴 연산풀이 끝에 도출된 간결한 답과도 같다"며 "항상 시간에 쫒기고 휩쓸리며 살아야만 하는 현대인의 일상에서는 우주의 문제는 늘 저만치 밀쳐지면서 서서히 잊혀가는 문제가 되었다. 이제 빛 속에서, 풍광 속에서 오석훈은 무엇을 보는가?"라고 높이 평가했다.

오석훈 작  _아끈다랑쉬_.jpg
▲ 오석훈의 작품 <아끈다랑쉬>. 사진=갤러리노리. ⓒ제주의소리
오석훈 작  _원_.jpg
▲ 오석훈의 작품 <원>. 사진=갤러리노리. ⓒ제주의소리
오석훈 작  _북천_.jpg
▲ 오석훈의 작품 <북천>. 사진=갤러리노리. ⓒ제주의소리
오석훈 작  _모질_.jpg
▲ 오석훈의 작품 <모질>. 사진=갤러리노리. ⓒ제주의소리
오석훈 작  _오덕계_.jpg
▲ 오석훈의 작품 <오덕계>. 사진=갤러리노리. ⓒ제주의소리

오석훈얼굴사진.jpg
▲ 오석훈 작가. 사진=갤러리노리. ⓒ제주의소리
더불어 “초로(初老)의 사람은 어디에 서 있을까? 흔히 대중매체에는 젊음이 부럽고 아쉬워 그를 애서 모방하면서 젊음의 지연선 상에 남아 있으려는 이들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삶의 가장자리에서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고, 생과 사, 우주를 사색할 수 있는 조망점에 설 수 있는 때도 이 시기일 것”이라며 “음주를 삼가고 주위에 대한 배려심을 크게 넓히고 있는 초로의 작가는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은근한 노경(老境)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동료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했다.

전시 개막은 30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갤러리노리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 115-529(용금로 891)
064-722-1600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