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아카데미] 이정희 박사 "부모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면 교육관 바뀔 것"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시대에 지금 우리나라 교육 방식은 어떨까. 곰곰이 생각해도 수십년전과 지금의 교육 방식은 크게 차이가 없다. 주입식 교육이다.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가 같은 시간에 소통할 수 있는 지금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라’라는 말도 옛말이 되고 있다. 자녀들이 서울 가서 성공할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는 인재로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제주도교육청(이석문 교육감)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나침반 교실 : 2017 부모아카데미’가 오는 27일(목) 오후 4시 제주시 노형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강사는 이정희 박사로, 그는 '사춘기 청소년의 훈육과 칭찬-청소년기 아동과 소통하는 지혜'를 주제로 아이들 눈높이에서 자녀교육관을 정립하는 이유와 방법 등을 소개했다.

독일에서 박사 학위를 따낸 독어독문학 전문가인 그는 ‘슈타이너’, ‘정신과학에서 바로본 아동교육’, ‘발도르프 학교에서 인지학이란 무엇인가’, ‘발도르프 교육학 : 루돌프 슈타이너 교육학의 입문’, ‘발도르프 학교교육’, ‘발도르프 유아교육’(공역) 등을 번역하기도 했다.

독일에서 슈타이너 인지학과 발도로프 교육학도 공부한 이 박사는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 개편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 박사는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관은 옛날 사고방식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사교육 등 주입식 교육에 몰두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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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박사가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꼬집으며, 부모들이 교육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사(私)교육을 사(死)교육이라 표현했다. 어린 아이들이 사교육에 지쳐 죽어난다는 설명이다. 아이들의 뇌는 충분한 수면으로 휴식을 취해야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사교육 시장에 갇혀 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이 뜨거운 이유를 부모들의 ‘내 자녀’ 인식에서 찾았다. ‘내 딸’, ‘나의 아들’란 인식으로 자녀에 대한 사랑을 넘어 애착, 집착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부모들이 자녀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긴다는 설명이다.

이 박사는 “내 자녀, 나의 자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아이를 한 사람의 존재로 인정해야 한다. 부모의 분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중학생들은 사춘기를 겪고 있다. 사춘기가 없는 사람은 없다. 아직 겪지 않았을 뿐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자신만의 세상을 꾸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부모들에게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을 자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싫어 아이가 더 잘되라는 의미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잔소리다. 대부분 일방통행식으로 ‘내가 오래 살았으니 이게 옳아’라는 취지다. 여러분 모두 옛날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소위 인서울이라 말하는 서울 소재 대학을 보내기 위해 아이들을 사교육시장에 내몰고 있다. 자녀가 서울에서 성공하길 원하나. 지금은 4차 산업혁명으로 전 세계가 이어졌다. 전 세계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성적’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 인성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모들도 스스로 되돌아보고 교육관을 바꿔야 한다. 그저 누구의 남편·부인, 누구의 엄마·아빠로 살고 싶나. 자녀에 대한 책임감으로 살아가는가. 부모 스스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렇게 자신을 되돌아보면 자녀에 대한 가치관도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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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박사가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꼬집으며, 부모들이 교육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17 부모아카데미' 모든 강좌는 무료이며, <제주의소리> 홈페이지( www.jejusori.net ) 소리TV에서 생중계된다.

바쁜 일정으로 강연장을 찾지 못한 부모는 소리TV를 비롯해 제주도교육청 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 http://hakbumo.jje.go.kr )에서도 ‘다시보기’할 수 있다.

부모아카데미 일정과 관련 내용은 네이버 밴드 ‘부모아카데미<나침반교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강연 후기나 관련 의견을 제시한 부모들에게는 추첨을 거쳐 소정의 상품이 주어진다.

상품은 부모아카데미 취지에 공감한 카멜리아힐과 플레이 케이팝 등이 지원한 관광지 입장권 등이다.

문의 = 부모아카데미 사무국(제주의소리) 064-711-7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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