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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허가 받은 제주항공 항공기 군용기 등장하자 급제동...활주로 폐쇄에 무더기 지연사태 

제주공항에서 민간과 군용 항공기가 활주로에 동시에 진입하면서 민간 항공기가 활주 도중 급정거해 활주로가 일시 폐쇄되는 보기드문 일이 벌어졌다.

29일 오후 3시35분쯤 제주에서 김해로 출발 예정인 제주항공 7C510편이 오후 4시쯤 동서활주로에 진입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급제동했다.

당시 남북활주로에서는 해군 6전단 산하 615비행대대 소속 P-3항공기가 진입해 있었다. 군용기는 이륙이 아닌 장비 점검차 관제탑의 허가를 받아 이동중이었다.

이륙을 위해 빠른 속도로 이동중이던 제주항공 항공기는 군용기가 나타나자 곧바로 제동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바퀴 부분에 무리가 발생해 항공기는 활주로 한가운데 멈춰섰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85명이 타고 있었지만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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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와 제주지방항공청은 곧바로 활주로 폐쇄(Nonway Cross) 조치를 내리고 장비를 투입해 항공기를 주기장으로 이동시켰다. 

이 사고로 오후 3시40분 제주를 출발해 김포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236편을 포함해 항공기 40여편이 무더기 지연되거나 회항해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 항공기가 유도로를 통해 주기장으로 이동하자 한국공항공사와 제주지방항공청은 사고 1시간여만인 오후 5시13분부터 활주로 폐쇄를 풀고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항공측은 “오후 4시10분 관제 이륙허가를 받고 정상적으로 활주하던 중 조종사가 남북활주로에서 항공기(군용기)를 인지하고 이륙을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제동으로 브레이크가 과열되고 타이어에 대해서도 점검이 필요해 활주로에 대기한 것”이라며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당국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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