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미래의 힘이다. 업무능력(Competence), 성품(Character), 사명감(Commitment) 3C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제주 지역 청년인재 양성 사관학교 HRA(Human Renaissance)가 벌써 운영 10년을 맞았다. 지난 24일 HRA 10기가 수료하고, 11기가 입학했다.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차세대 글로벌리더 육성을 목표로, 특별히 제주와 연고가 없던 각계의 시니어 강사진들이 그동안 제주 청년인재들을 위해 서울, 광주, 중국 베이지 등에서 오간 거리만도 족히 100만km가 넘는다. 추석연휴를 맞아 <제주의소리>가 HRA 10년의 발자취를 3차례에 걸쳐 조명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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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RA를 만들었고, 10년을 이끌어온 김수종 전 한국일보 주필.

[제주 HRA 아카데미 10년, 다시 10년] (3) HRA 주역, 김수종 전 한국일보 주필

든든한 후원자들과 재능기부자들로 운영되는 제주 지역 청년인재 양성 사관학교 HR(Human Renaissance)아카데미(HRA). 

10년을 맞은 HRA 시작부터 김수종(70) 전 한국일보 주필이 함께했다. 김 전 주필은 자신의 인맥을 통해 HRA를 이끌어왔다. 그의 인맥들이 바로 후원자들이고 재능기부자들이다. 사실상 김 전 주필이 HRA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947년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태어난 김 전 주필은 안덕초·중학교를 졸업해 제주시내 오현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제주시내 고등학교 입학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어린 시절 총명함을 대변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를 졸업한 그는 고향에서 감귤 농사를 지었다. 그러다 1974년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당시 지원자는 2000여명. 수천명중 단 29명이 한국일보에 입사했고, 김 전 주필이 당당히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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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를 회상하는 김수종 전 한국일보 주필. 그는 제주 지역 청년들이 다른 지역보다 '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고향에서 HRA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편집을 시작으로 사회부, LA특파원, 정치부, 뉴욕특파원, 논설위원과 주필 등 기자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경험했다. 경험 속에서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어온 그는 지방대학교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다고 생각했다.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만 있다면 지방대 학생들도 뛰어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신의 인맥들에게 (사)아름다운서당(이사장 서재경)이 서울과 광주 등 지역에서 운영하던 YLA(Yonung Leader's Academy)를 소개하면서 제주에 HRA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김 전 주필 얘기에 공감했고, 도움주기 시작했다. 누구는 특강을 했고, 누구는 학생들의 교수가 됐다. 또 누구는 후원을 했으며, 다른 누구는 멘토가 됐다. 그렇게 10년째다. 

10년간 HRA를 이끌어온 김 전 주필은 앞으로의 HRA를 ‘학생 자치’ 프로그램으로 이끈다는 목표다. HRA 인재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토대를 프로그램화한다는 설명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시 원도심 한 카페에서 만난 김 전 주필은 “제주 지역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사람들이 힘을 합쳤다. 이제는 다른 지역에서 HRA 프로그램을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주필은 “최근 이수혁(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사)위즈덤시티가 준비한 '제주 르네상스 북콘서트' 강연자로 나섰다. 몇 년전 이 의원은 HRA에서 교수로 1년 정도 활동했다”며 “이후 이 의원은 단국대학교에서 대학 활성화 방안으로 제주 HRA가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실제 HRA와 비슷한 단인아(단국대 인재 아카데미)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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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종 한국일보 전 주필.
이어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존폐기로에 섰었지만, 이제는 다른 지역, 다른 대학에서 따라할 정도로 인재 사관학교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전 주필은 “HRA를 운영하면서 멘토와 교수, 후원자, 재능기부자들도 청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래서 강연이 끝나면 같이 밥을 먹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HRA가 10년을 맞았다. 앞으로의 10년, 100년을 떠나서 달라지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남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학생 자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주필은 “이미 멘토나 교수, 재능기부자들은 나이가 많은 편이다. 청년들은 우리(재능기부자 등)들보다 스마트기기를 잘 다룬다. 결국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을 청년들에게 그대로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갖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그는 “큰 틀에서 프로그램을 짜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스스로 상세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물론 토론 중심의 수업이 계속돼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의, 미래의 HRA”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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