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250일] ⑥ 제주도교육감 선거, 자천타천 8명 거론...후보 단일화 변수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을 비롯해 ‘풀뿌리’ 지방권력을 선출하는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내년 6월13일 치러진다. 제주에서도 여론 향배의 1차 가늠자가 될 추석민심을 잡기 위한 ‘풀뿌리 일꾼’들의 물밑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추석 밥상머리에 올릴 선거이야기를 7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제주도지사 선거 누가 뛰나?
2. 제주도지사 선거 관전 포인트는
3. 제주도의원 선거(제주시) 누가 뛰나?
4. 제주도의원 선거(서귀포시) 누가 뛰나?
5. 도의원선거 관전 포인트 및 변수는?
6. 제주도교육감선거 누가 뛰나?
7. 교육의원 선거 누가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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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문 교육감,강성균 교육의원, 고재문 제주교총회장,고창근 전 교육국장, 허향진 제주대총장, 윤두호 전 교육의원, 부공남 교육의원, 김광수 교육의원(사진 위에서 시계방향).
6.13 지방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도교육감 선거 출마예상자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진보성향의 이석문 현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현직 교육의원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교원단체 대표까지 여차하면 선수로 뛸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교육감 선거에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만 8명이다.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윤두호 전 교육의원이 일찌감치 도전 의사를 밝혔고, 제주시에 지역구를 둔 교육의원 3인방인 부공남-김광수-강성균 의원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인 고재문 한라대 교수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고, 내년 2월 임기를 마무리하는 허향진 제주대 총장도 여전히 변수다.

3년 전 교육감 선거가 양성언 전 교육감의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없는 후보자들의 대결이었지만 내년 6.13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는 현역 대 후보 대결 구도가 나타나게 됐다.

이 교육감을 제외하고 대다수 교육감 후보들이 '보수' 후보인 점도 눈에 띈다. 

현역 교육감을 맞상대하기 위해선 출사표를 던진 거의 모든 후보들이 '후보단일화'를 꺼내고 있기도 하다. 

이 교육감과 정치성향은 물론 교육정책 모든 면에서 다르다는 공통 분모로 내년 초까지 후보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 이석문 교육감, 국립해사고-신제주권 중고교 개설...현안해결 4년 더

현직 이석문 교육감의 재선 도전은 거의 확실하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기 때문에 현역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한다. 게다가 진보 후보는 이 교육감 외에 이렇다할 인사가 없어 다자구도가 될 경우 한층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국립해사고,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등 아직도 풀어야할 정책과제도 남아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서실장을 지낸 이경언 전 강창일 국회의원 보좌관을 정책협력관으로 다시 영입하며 재선준비도 하고 있다. 

◇ 설욕전 준비하는 고창근 전 교육국장...이번엔 반드시 후보로 윤두호 전 의원

지난 3년전 선거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고창근 전 교육국장도 재도전에 마음을 굳혔다.

한번 큰 선거 경험을 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고 전 국장은 "열심히 꿈을 꾸고 있다. 지난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고 전 국장은 '보수 후보 난립'을 가장 걱정했다. 그는 "현직 교육감과 붙는 것이기 때문에 맞대응하려면 후보가 난립되면 안된다"며 "이미 거론되는 후보들과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아쉽게 패해 출마하지 못한 윤두호 전 교육의원은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맡으며 시동을 걸고 있다.

윤 전 의원은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는 말로 출마 의지를 보였다. 그 역시 '후보 단일화'가 돼야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윤 전 의원은 "현직 교육감과 맞대결을 하기 위해선 일대 일 구도가 돼야 한다"며 "내년 1월1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데 그전까지 후보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다. 

◇ 강성균-김광수-부공남, 교육의원 3인방도 출마 유력

현역 교육의원 가운데 교육감 출마에 가장 적극적인 인사는 강성균 교육위원장과 김광수 의원이다. 부공남 의원은 교육감과 교육의원 재선을 놓고 장고 중이다.

오대익 의원은 사상 최초 교육의원 3선을 노리고 있고, 강시백 의원도 교육감 보다는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강성균 위원장과 김광수 교육의원은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찬성입장이면서도 정치적 성향에 따른 단일화는 반대했다.

강 위원장은 "자꾸 진보니 보수니, 좌니 우니 하면서 단일화 얘기를 하는데 교육에 진보와 보수 구분이 어디 있느냐"며 "현직이 제대로 하고 있느냐, 정책공감대가 중요하지 현직 대 후보자로 하면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고 정책을 통한 후보단일화론을 주장했다.

김광수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으로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교육감 선거에 올인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군불만 떼고 출마하지 않을 사람들이 나서면 안된다. 현직과 일대 일로 맞붙으면 좋겠지만 생각이 다르다면 후보가 3~4명이 돼도 할 수 있다"며 "현 교육감의 편향성과 정치이념화를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공남 의원은 "12월까지 시간을 갖고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며 "아직 선거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 고재문 제주교총 회장-허향진 제주대 총장 출마 '변수'

고재문 제주교총 회장은 출마는 물론, 후보 단일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선수가 될 수도 있고, 후보간 중재자 역할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고 회장은 "교육에 진보-보수가 없지만 실질적으로 현역을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보수후보라고 할 수 있다"며 "진보교육감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는데 후보 단일화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제주교총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할 생각이 있다"며 "이념적 대립으로 비칠 수 있지만 보수후보 단일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본인보다 주변에서 더욱 거론되고 있다.

허 총장은 "총장 임기가 내년 2월18일이어서 주변에서 자꾸 저를 거론하고 있다"며 "차기 총장 선거관리를 준비하고, 내년 예산 확보, 대학구조개혁 평가 등 아직도 할일이 많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주변에서 자꾸 선거에 나오라고 하는 데 후보 단일화를 해야 현직과 대결할 수 있다"며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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