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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한국감정원.

9월 제주 주택 매매가격 8월보다 0.31% 상승

주춤했던 제주 집값이 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승률만 따지면 전국에서 세 번째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제주 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31% 상승했다.

상승률만 따지면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 0.33%, 대구 0.32%에 이은 3위다.

제주 다음으로 인천(0.29%), 전북(0.25%), 광주(0.2%), 전남·대전(0.19%) 순이며, 울산(-0.02%), 충북(-0.06%), 경남(-0.19%) 등 3개 지역은 오히려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제주는 전세와 월세도 각각 0.05%, 0.02% 올랐다.

제주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3월 0.03%, 4월 0.04%, 5월 -0.01%, 6월 -0.02%로 주춤했지만, 7월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7월 상승률은 0.19%, 8월 0.32% 등으로, 지난해 누계 매매가격 상승률 4%보다는 낮지만 무시할 수 없는 상승세다.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억3697만원으로, 전국 평균은 2억5278만7000원(수도권 3억4393만2000원, 지방 1억7045만2000원)이었다.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4억8448만8000원)이 자리했다.

또 제주 지역 주택 1㎡당 매매가격은 193만6000원이었다. 전국평균은 283만5000원(수도권 401만4000원, 지방 177만원)이다.

감정원은 실거래가격이 있는 경우 거래가능가격으로, 실거래가격이 없을 경우 매매사례비교법을 활용해 주택 매매가격을 산정했다.

결국 제주 집값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상위권인 셈이다.

또 제주 특유의 이사철인 ‘신구간’이 다가오면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택수요가 증가하는 내년 초 신구간이 되면 지금보다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신구간은 24절기의 마지막인 대한(大寒) 후 5일째부터 새로 시작하는 입춘(立春) 3일 전까지 약 1주일로, 제주에서는 신구간에 이사를 해야 집안에 탈이 없다는 풍속이 있다.

실제 제주는 신구간을 앞둔 매년 11~1월 사이 주택 거래량이 증가해왔다.

한국감정원은 “본격적인 가을이사철 진입과 정비사업, 광역교통만 구축 등으로 국지적인 매매가 상승세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 정책과 주택 물량 증가, 미국 금리인상 등 요인으로 상승폭은 예년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주지역 집값 상승세 전환과 관련, (사) 제주주거복지포럼 송종철 대표는 <제주의소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제주 주택시장은 지금도 여전히 단지형 아파트 등에 수요가 많은 반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또 수도권 등에서의 부동산 가격 규제 정책이 제주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어 "제주지역 특성상 내년 초 신구간을 앞둬 주택 수요가 더 늘어 다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수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부동산 과열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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