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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습지 조사를 벌이는 청소년들 모습 / 사진제공 = 고제량 ⓒ제주의소리

(사)제주생태관광협회, ‘북콘서트-다락방(多絡房)’과 ‘동백동산 GEO PARK’ 10월 개최 

동백동산 제주 선흘리에서 나고 자란 주민들이 직접 환경교육 교사로 나서 주목된다. 마을 어르신들의 삶의 철학에서 자연의 가치를 배우고, 동백동산에 얽힌 제주 근현대사의 애환까지 생생하게 보고 듣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사)제주생태관광협회(대표 고제량)는 ‘선흘1리 주민과 함께하는 동백동산 환경교육’인 ‘북콘서트-다락방(多絡房)’과 ‘동백동산 GEO PARK’를 10월 중에 진행한다. 

우선 그림책 북콘서트 형식을 빌린 ‘다락방(多絡房)’은 오는 21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조천읍 선흘1리 동백동산 및 동백동산습지센터에서 마련된다. 

이날 행사는 지난 2015년부터 마을 어르신 중 70세 이상의 노인들과 함께 동백동산에 얽힌 추억과 이야기들을 담아 만들어낸 그림책에 얽힌 이야기를 참가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물이 귀했던 옛 시절 동백동산을 지키고 이용했던 이야기, 꿩·참새·노루 등 동백동산 동물 이야기 등을 풀어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그림책 작가를 맡은 마을 어르신들은 삶의 애환을 풀어내고 참가자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어른들의 삶의 철학에서 자연의 가치를 배우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 중 그림책 작가로서 이번 환경교육 교사로 참여하는 어르신은 고병문, 조수용, 부순아, 오계순, 홍태옥, 김인자, 김옥여, 부홍룡, 김보순, 고순자, 강희선 씨등으로 습지, 곶자왈,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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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8일(토)에는 ‘동백동산 GEO PARK와 만난 교육, 맛난 요리’라는 행사가 진행된다.  

이 행사는 우선 마을환경교사와 함께 동백동산에 숨어있는 미션을 풀며 동백동산의 지질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어 ‘맛난 요리’ 시간에는 선흘부녀회원들과 함께 동백동산에서 자라는 가시나무 도토리를 이용한 칼국수를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빙떡만들기 체험을 통해 용암의 종류를 이해하고, 제주 보리빵을 만들면서 동백동산의 용암언덕도 표현해볼 예정이다. 그리고 ‘꼽고 꼬아 새끼줄’ 체험행사에선 제주도 초가집에 사용됐던 띠를 이용한 집줄놓기 체험을 통해 용암의 새끼줄 구조도 배워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동백동산습지센에서 운영되는 음식체험부스와 전통문화 체험부스 주변에는 참가자가 동백동산의 지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질 구조와 종류 등 지질활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패널들을 함께 설치해놓을 예정이다.

제주 조천읍 동백동산이 있는 선흘리 일대의 주민들은 과거 이곳에서 자라는 나무로 집을 짓고 숯을 구워 경제활동을 했다. 물이 귀했던 시절 동백동산의 너른 습지는 주민들의 생명수였다.  

제주4.3 때는 토벌을 피해 주민들이 동백동산으로 숨어들기도 했다. 이밖에도 때로는 어린이들의 놀이터이자, 주민들의 산책·데이트 장소 등 동백동산이 품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고제량 (사)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는 “마을을 기반으로 하는 환경교육은 어르신들이 삶에서 직접 체득한 경험을 통해 교육 참가자들과 함께 자연환경의 가치를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과 함께하는 사회환경교육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10월 12일(목)부터 10월 16(월)까지 닷새 간 (사)제주생태관광협회 홈페이지(www.jejuecotour.com) 를 통해 행사 참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참가인원은 10월 21일 습지생태교육(북콘서트)은 선착순 30명, 10월 28일 지질교육은 선착순 70명이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자세한 사항은 (사)제주생태관광협회(064-782-3253)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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