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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찰서, 고교생 2명 등 5명 구속-1명 입건...채팅으로 숙박업소 유인해 강도로 돌변

10대 청소년들이 조건만남을 미끼로 성인 남성들을 숙박업소로 불러내 집단 폭행 후 돈을 가로채는 사건이 제주에서도 발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학업중도포기자인 A(18)군과 B(18)양 등 5명을 구속하고 도내 고등학교 학생 C(17)군을 입건해 조사중이다.

이들은 추석연휴이던 7일 오전 9시30분 모바일 채팅 어플을 이용해 10대 여성을 내세워 조건만남을 제안하고 D(33)씨를 제주시내 한 숙박업소로 유인했다. 

D씨가 약속된 객실로 들어서자 여학생 중 한명을 입실시키도록 한 뒤 잠시후 나머지 5명이 들이닥쳐 “미성년자와 무얼 하는 거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고 폭행했다.
 
자영업자인 D씨는 경찰신고를 막기 위해 현금 2400만원을 A군의 계좌로 입금시켰다.

이들은 추석 당일인 4일부터 9일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6차례에 걸쳐 조건만남에 나선 남성들에게 3870만원을 뜯어냈다.

A군 등은 이 돈을 옷과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데 이용했다. 계좌로 이체된 2400만원은 그대로 두고 대부분 범행 현장에서 받은 현금을 사용했다.

이들은 동네 친구 사이로 가출없이 모두 가정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건된 6명 중 4명은 남자, 2명은 여자다. 여자는 모두 학업중도포기자이며 남자 4명 중 3명은 재학생이다. 이중 재학생 2명이 구속되는 신세가 됐다.

조건만남에 나선 남성 6명은 모두 30~40대다. 대부분 회사원이나 자영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경찰 조사에서 조건만남을 시인했다.

경찰은 남성들이 실제 성매매를 하지 않은 만큼 형사입건하지 않고 피해자로 분류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의 죄질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5명 모두 발부가 됐다”며 “현재 입건된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 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도 용인에서는 10대 여고생이 성인들과 조건만남을 갖다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병원체인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도 있었다.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는 여고생이 10여명의 성인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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