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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임용후보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CEO 자질·전문성 집중 추궁

박홍배(60) 제주관광공사 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경영난을 초래한 ‘면세점 올인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13일 오전 제354회 임시회 폐회 중 제3차 회의를 열어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임용후보자를 상대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동욱 의원(외도·이호·도두동, 바른정당)은 최근 발표된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평가결과를 언급하며 “경영효율성과 평가점수가 굉장히 낮다. 전체적으로 ‘라’등급 평가를 받았는데 이유가 뭐라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홍배 후보자는 “도민에게 죄송하다. 평가등급이 하락한 데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시내면세점 수익성 문제가 크다”면서 “작년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면서 인력을 44명 채용하는 등 319억원이 투자됐다. 경영실적이 낮은 건 면세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의원은 “외부에서는 관광공사하면 면세점 밖에 안 보인다. 투자, 조직 등 모든 부분이 면세점에 편중돼 있다. 공익사업은 내팽개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공감한다”고 전제한 뒤 “결국은 통합마케팅을 하라는 지적인데, 기관을 운영하려면 재원이 필요하다. 임기 중에 자립경영의 토대를 만들겠다”며 “재원 조달방안에 대해서는 (의회에서)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신화역사공원으로 이전하는 시내면세점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시내면세점을 신화역사공원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보이지만, 대형 면세점들도 사드위기를 3년으로 보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사드 위기를 극복할 대책이 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또 “다른 면세점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빅 브랜드를 유치, 객단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그런데 제주도는 오히려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면세점만 옮긴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선화 의원(삼도1·2.오라동, 바른정당)도 제주관광공사의 ‘면세점 올인’ 정책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경영이 부실해진 것은 면세점 때문이라고 보인다. 면세점이 관광공사의 유일한 아이템이 아니다. 면세점에만 집중된 투자가 문제”라고 지적한 뒤 CEO로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또 “사드 여파로 중국인들이 안 오는 것은 단지 6개월만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며 “관광공사가 수익을 내야 한다면 면세점에만 지나치게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 별도의 수익상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수익 다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상과 관련해서는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공모에 참여했던 점 정도가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에너지공사 사장 3차 공모에 응모했다. 공기업 사장 자리에 계속 응모한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김희현 위원장(일도2동 을, 더불어민주당)도 “공직 경력을 보면 (제주관광공사 사장보다)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저도 그렇다고 생각은 한다”면서 “그렇지만 공직 경험을 살려 어려움에 처한 관광공사 CEO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2공항 건설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입지와 상관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52명 결원과 관련해서는 “조직진단 및 인력 재배치”를 약속했고, 18명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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