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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전국문학인 제주포럼이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사진=제주시. ⓒ제주의소리
첫 번째 행사 성황리 폐막...“문인협회, 작가회의, 행정 함께 한 사례 드물어”

제1회 전국문학인 제주포럼이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민간 문학 단체(제주문인협회, 제주작가회의)와 행정 기관(제주시)이 손 잡은 모습은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어렵다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 처음 개최한 전국문학인 포럼은 ‘문학의 숨비소리, 제주’라는 주제로 제주시가 주최하고, 2017 전국문학인 제주포럼 조직위원회(제주문화원, 제주문인협회, 제주작가회의)가 주관했다. 

국내 문학계의 양대 축인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은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주제 발표 1세션은 ‘한국문학, 외연과 경계를 말하다-재일제주인 문학과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재일제주인 문학의 특수성과 한국 문학과의 관계를 고찰했다. 2세션은 ‘인문학의 위기, 문학의 미래’를 주제로 인문학의 위기 속 문학의 나아갈 길에 대해 살펴봤다.

3세션에서는 ‘항구와 문학, 그리고 삶’을 주제로 항구도시 시민들의 삶과 문학을 논했다. 4세션은 ‘스마트시대의 한국문학의 향방’에서는 변화된 환경 속에 놓인 한국문학의 방향과 대처 방안을 이야기했다. 5세션 ‘향토문학의 저력과 발전방향’은 제주 향토문학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 밖에 사전 행사로 10월 9일부터 15일까지 제주시 문학주간을 선포해 북카페, 서점 4곳에서 문학수다 콘서트를 개최했다. 14일 제주목 관아 안에서는 16개 문학·독서 동아리가 부스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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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날 주제발표 세션 모습. 사진=제주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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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조 강연을 진행한 김시종 시인. 사진=제주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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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목 관아 안에서 진행한 주제발표 세션. 사진=제주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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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를 살펴보는 관람객들. 사진=제주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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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도서 관련 기관-단체들이 차린 부스. 사진=제주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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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콘서트 모습. 사진=제주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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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콘서트 모습. 사진=제주시. ⓒ제주의소리

목관아 연희각 야외무대에서는 문학콘서트를 진행했다. 한기팔 시인의 <돌하르방> 시낭송을 시작으로 초대작가 안상학·허영선 시인의 시낭송, 시로 음악을 만들어 독특한 시노래 공연을 펼치는 ‘투르베르’, 퓨전국악 밴드 제주락 공연, 초대가수 조성일 등이 무대를 장식했다. 마지막 날인 15인에는 포럼 참여 작가들과 함께 4․3평화기념관, 서귀포 시비공원 등 제주문학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문학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하는 행사 취지를 높게 평가했다. 도내 문학인 역시 지역 문인협회와 작가회의가 함께 개최하는 일은 전국적으로 유래 없는 일이라고 호평했다. 기조 강연을 맡은 재일제주인 김시종 시인도 “문학인 포럼에 행정이 예산을 지원하는 사례는 일본에서도 없는 매우 감동적인 행사”라는 소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조 강연은 발표자 김시종 시인이 지닌 무게감이 무색하게 30분밖에 주어지지 않고 바로 저녁 식사로 이어가면서 ‘본말이 전도’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활발한 세션 토론이 부족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최 기관인 제주시 측은 “앞으로 다각적인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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