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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내부보고 의료부지 56.9% 타용도 전용 위험...비영리 중증전문병원 중심 전환 주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의료분야와 관계없는 중국 부동산 업체를 상대로 의료사업을 추진하면서 의료시설부지가 다른 용도로 전용될 위험을 키우고 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향후 사업계획을 비영리 중증전문병원 개발 중심으로 재편하고 정책적 여유부지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제주의소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실(서울 강남을)을 통해 입수한 ‘제주헬스케어타운 전략보완 자문 최종보고서’에 담겼다.

내부용으로 작성된 이 문건은 JDC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제주헬스케어타운의 의료관련 시설 개발 부진 현황과 녹지그룹의 전문성 부족, 향후 전략 수정방안 내용이 포함돼 있다.

헬스케어타운은 글로벌 의료환경 조성과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서귀포시 동홍과 토평동 일대 153만9013㎡에 사업비 1조5214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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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편의시설과 녹지를 제외한 사업부지 약 74만㎡ 중 의료시설은 24.7%이며 숙박시설은 55.0%에 달한다. 이어 휴양문화시설 7.7%, 운동오락 6.3%, 상가시설 6.1% 순이다.

현재 의료시설 개발 비율은 12.3%로, 녹지국제병원 이외에 의료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반면 전체사업부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숙박시설은 이미 50% 이상이 들어섰다.

녹지국제병원이 건설중인 땅은 당초 의료 R&D 부지였다. 전문병원 유치를 위한 연구공간이었지만 현재는 성형과 건강검진을 위해 건립된 중국 자본의 병원이 터를 잡았다.

의료기관 유치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현재 의료시설 부지의 경우 계획대로 56.9%를 분양하면 나머지 부지는 근린생활시설 등 다른 용도로 전용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진은 “녹지그룹 등의 의료 전문성 부족으로 의료시설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며 “녹지국제병원은 고품질 의료서비스 제공이라는 헬스케어타운 설립 취지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1992년 창립된 녹지그룹은 중국 상해시 정부가 지분 51%를 보유한 중국 최대 국영 부동산 개발 기업이다. 부동산과 상업시설 개발 경험이 많지만 의료시설 개발 경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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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그룹이 추진중인 녹지국제병원은 2015년 정부로부터 외국의료기관 설립에 따른 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달말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허가 여부가 최종적으로 판가름난다.

연구진은 헬스케어타운의 성공적 추진과 당초 목적을 이행하기 위해 의료시설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그 대안으로 비영리 중증전문병원 유치를 제안했다.

중증전문병원은 만성중증 환자를 겨냥한 의료시설로 내국인에게 국민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최고수준의 의료진을 영입해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헬스케어타운을 중증전문병원 중심으로 조정하고 녹지국제병원과 중복되는 메디컬 스트리트와 첨단과기단지와 겹치는 의료R&D는 폐지해 여유부지를 확보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향후 추진할 2단계 사업은 숙박이 아닌 의료시설에 집중돼야 한다”며 “국내외 의료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비영리 중증전문병원 설립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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