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티스톤밸리 프로젝트 철회 “제주와의 소중한 인연 고려...상생 활동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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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 추진됐던 농어촌 관광휴양단지(티스톤밸리) 조성사업. ⓒ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 추진됐던 농어촌 관광휴양단지(티스톤밸리) 조성사업이 백지화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6일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티스톤밸리 프로젝트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룹은 “비록 사업은 철회하지만, 앞으로도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을 통해 제주의 가치를 더하는 일에 함께하고, 오설록 티뮤지엄 증축 등을 통해 제주의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앞장설 것”이라며 “새롭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주도 내에 새로운 녹차 생산시설을 마련하여 지역 주민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의 철회는 9월초 결정됐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말 철회 의사를 담은 공문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도시계획, 건축설계 등의 각종 용역에 투자를 진행한 뒤였다.

티스톤밸리는 서귀포시 강정동 3600번지 일원 43만7331㎡에 농업전시관과 학습관, 다도시설, 온실, 관광호텔(66실), 부대시설, 가공공장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전체 사업비는 1147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충북 진천에 있는 녹차 생산공장을 제주 서귀포시 차밭으로 이전하는 것을 포함해 제주지역에서 6차산업의 롤 모델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사업 시행자는 (주)아모레퍼시픽(대표 심상배)과 농업회사법인(주)오설록농장(대표 이진호)로 2023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국유지인 하천을 제외하고 사업부지의 97%는 아모레퍼시픽 소유로, 현재 도순다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 등은 “식수원인 강정천 상류지역이기 때문에 식수원 오염 문제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반발해왔고 아모레퍼시픽 측은 “식수원 오염이나 물 부족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맞서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업부지와 맞닿은 2개 마을과 상생협약을 맺기도 했으나 그 이후로 진전은 없었다. 제주지역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모음재단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왔던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적잖은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자가 지역 여론을 존중한다며 스스로 사업 철회 결정을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사업을 철회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제주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으로서 제주도민의 민의를 존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와 모음재단을 통한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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