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의원, “성장 축포 터뜨릴 때 도두주민들은 울분”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촉구

제주시 도두동 주민들이 제주도 당국의 하수처리 현대화 계획에 불신을 드러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 의원도 민의의 전당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며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에 가용예산의 전폭적인 투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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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욱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김동욱 의원(외도·이호·도두동, 바른정당)은 16일 오후 제35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두 하수처리장 포화’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제주도는 지난 9월29일 브리핑을 통해 도두 하수처리장 1단계 우선 증설과 2단계 대규모 증설 내용이 담긴 총 3956억원 규모의 현대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1단계 사업은 2020년까지 956억원을 투입해 하루 4만t 규모의 시설을 우선 증설하는 내용이다. 2단계는 3000억을 들여 기존 13만t에 5만t을 더해 18만t을 전면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이에 대해 도두마을 주민들은 “임기응변식 1단계 사업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시설을 모두 지하(地下)로 들어가는 현대화 사업 계획을 이행하라”며 반발해 왔다. 16일 오전에는 상여를 매고, 도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었다.

김동욱 의원은 먼저 “제주도가 성장에 따른 아픔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의 관문인 공항이 소재한 마을이지만 관광객 1500만원 시대에 따른 성장의 단맛은 못 본체 막대한 항공소음과 넘치는 하수로 해양오염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도두동민들에게 바다는 소음과 악취 속에서도 그나마 생활터전이 되면서 생계를 만들어가는 유일한 장소였다”면서 “남들이 높아진 땅값과 집값에 벼락부자가 됐다는 소리에도 상대적 박탈감을 뒤로 하며 깨끗한 바다를 위안 삼아 제주도가 적절한 평가와 대책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속에서 살아왔다”고 한탄했다.

이어 “지금은 참 바보스럽다는 생각을 도두동민들이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엄청나게 늘어난 재정은 어디로 가고, 돈이 없어 하수처리장 확장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고 도정을 정면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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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도두1동 도두하수처리장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오전 마을회관 앞에서 제주도의 단계별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계획에 대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제주의소리
일촉즉발의 위기는 원희룡 지사가 15일 저녁 도두마을회를 전격 방문하면서 가까스론 넘긴 상태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 전면 추진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제주도의 약속이 이번만큼은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며 “하수처리 시설은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관광산업을 지탱하는 기본이면, 도정을 믿어온 도두동민들에게는 남아있는 유일한 바다를 지키는 생존권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땜질식 처방이 아닌 전폭적이면 가용예산을 우선적으로 투입하는 행정의 실천을 요구한다”며 “이는 도두동민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제주의 환경과 관광산업, 그리고 쾌적한 제주도민의 생활여건을 보장하는 기본권에 대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도두 바다에 섞은 물이 넘칠 때 마음도 무너졌다”는 도두마을 해녀의 심경을 전하며 도두 하수처리장 현대화를 도정 우선순위에 둬 추진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김 의원은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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