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읍 선흘리서 평생 말 키운 공로 인정...특별공로상은 전 제주도 공수의 故 이달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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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 대상 수상자 고경수(왼쪽), 특별공로상 故 이달빈 씨. 사진=(사)헌마공신김만일 기념사업회. ⓒ제주의소리
‘헌마공신 김만일’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이하 김만일상)은 평생을 말과 함께 살아온 87세 고경수 씨에게 돌아갔다.

(사)헌마공신 김만일 기념사업회(이사장 김부일)는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정형석)와 함께 최근 김만일상 대상, 특별공로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 수상자 고경수 씨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서 평생 묵묵히 말을 키웠다. 마을리장, 청년회장, 동(洞)농업협동조합장, 마을공동목장조합장 등을 역임하면서 초지개량사업을 선도하는 등 지역사회의 리더로서 마을발전에 앞장서왔다.  

축산진흥부문 도지사표창(2001), 제주돌문화공원조성사업 공훈 표창(2006), 최우수 제주마표창(2회), 경주마대상경주 우승(4회), 호국영웅 기장증 및 호국영웅장(2013)을 수상했다.      

지금은 후계자인 작은 아들과 함께 30여 마리의 제주마와 한라마를 사육하고 있다. 그가 키운 말이 대상경마에서 네 차례나 우승하기도 했다.

고 씨는 “평생을 말과 함께 살아온 삶이 이렇게 보람 있는 일인 줄 몰랐다”며 “까마득히 잊히고 있던 조선시대, 왜적과 호적의 침략을 물리치는 데 쓰인 말을 바친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의 역사적 사실을 새로이 평가하는 뜻 깊은 상을 받게 되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공로상은 故 이달빈 씨가 수상했다. 이 씨는 1920년 일본유학에서 수의면장을 받은 한국인 제1호 수의사이다.

광복 이후 창경원 동물원장 겸 수의관, 한국마사회 초대마산과장 겸 이용과장, 기도(騎道)훈련소 총관, 국방경비대 및 기마경찰대 전속 수의관, 경주목장 조성 및 초대 경주목장장을 역임했다. 특히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설립에 기여했고, 외래교수까지 맡아 산마·마정학 등을 강의하며 축산 불모지인 국내 축산학, 수의과학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2년에는 오랜 외지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귀향했다. 제주도 공수의(1953), 남제주군 공수의(1954)와 함께 가축병원을 열어 27년간 제주 축산업 발전에 헌신했다. 이 같은 공로로 농림부장관 표창(1964), 제주도지사 표창(1969), 제주도지사 공로패(1997)를 받았다.

이 씨의 아들 이문웅 씨는 “대한민국의 현대식 축산업 도입 및 발전에 헌신해온 바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선친께서 지하에서 기뻐할 것 같다”고 대신 소감을 밝혔다. 대상과 특별공로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000만원, 2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은 21일 오후 5시 렛츠런파크제주에서 열리는 제주마축제 개막식에서 진행한다.

김만일(1550-1632)은 임진왜란, 정유재란, 정묘호란 등 외적의 침입이 있을 때 말 수 천여마리를 나라에 바쳐 헌마공신의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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