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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를 맞이해 감사패를 수상한 송경태 관장.
[아름다운마라톤] 대회 10주년 맞아 10개 단체·개인 감사패 수여

‘기부와 나눔’을 모토로 국내 1호 기부마라톤으로 시작한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10돌이다. 아름다운마라톤이 10년동안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름다운 동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1일 제주시 구좌읍 구좌체육공원에서 제10회 아름다운마라톤대회가 열렸다. 누적 기부금 2억원을 돌파한 이날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아름다운마라톤 대회가 10년째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개인·단체에게 감사패가 주어졌다.

주인공은 아름다운마라톤 홍보대사 송경태 전북 시각장애인 도서관 관장, 매년 1년동안 모은 저금통을 기부하는 조랑말부부 안정국·허정회씨, 유쾌한 입담을 가진 김성홍씨, 슈어플래닝 강동현 사장, 마라톤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제주적십자재난대응봉사회, 김녕해병전우회, 김녕의용소방대, 구좌의용소방대, (사)청년제주, 남녕고등학교 등이다. 

시각장애 1급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 4대 극한마라톤(사하라, 고비, 아타카가, 남극) 완주, 그랜드 캐니언 울트라 마라톤 271km 완주, 남극마라톤 250km 완주 등 일반인도 하기 힘든 도전을 성공한 송경태 관장은 거의 매년 아름다운마라톤을 참가해 홍보하고 있다.

또 자신의 저서를 아름다운마라톤대회에 기부, 책 판매 수익금을 전액 기부해오고 있다.

송 관장은 “감사패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더 열심히 뛰고, 기부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름다운마라톤대회 준비 과정에서 고된 일을 도맡아 온 강동현 사장. 그가 없으면 아름다운마라톤 대회준비가 막막할 정도다.

감사패 수상에 그는 “아름다운마라톤 대회를 준비할 때마다 참가자 안전과 대회 운영 등 준비로 매일 늙어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아름다운마라톤과 늙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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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를 맞이해 감사패를 수상한 조랑말 부부.
매해 행사장을 찾아 1년간 한푼 두푼 모은 저금통을 기부해온 일명 ‘조랑말 부부’ 양전국·허정회씨.

조랑말 부부는 매년 아름다운마라톤대회가 시작하기 전 대회본부를 찾아 조용히 저금통 2개를 건넨다.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기부가 당연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양씨 부부는 “많은 금액이 아닌데, 이렇게 감사패를 줘 감사하다. 앞으로도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 내가 살아있는 한 기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제주를 대표하는 방송인이 누구냐 말하면 김성홍씨를 꼽을 수 있다. 매년 각종 행사에서 유쾌한 입담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그는 행사 준비 과정에서는 그 누구보다 진지하다.

‘기부와 나눔’ 취지에 공감한 김씨가 아름다운마라톤대회에서 유독 열심히 하는 이유다.

김씨는 “쑥쓰럽다”고 말한 뒤 “영광이다. 20년 넘게 각종 행사를 다니면서 상은 처음 받아본다. 상이라는 것이 받으니 기분이 참 좋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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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를 맞이해 감사패를 수상한 적십자재난대응봉사회.
마라톤대회에서 크고 작은 부상은 잇따르기 마련이다. 철저하게 준비 운동하더라도 갑자기 근육통증이 올수도 있다.

부상자가 있을때마다 가장 먼저 출동하는 것이 적십자재난대응봉사회. 매년 부상자들을 보듬고,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이다.

적십자봉사회 김순영 회장은 “해야할 일을 했는데 감사패를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아름다운마라톤 대회장에는 각종 부스가 준비됐다. 시식코너와 체험부스 등등. 이런 부스에 가장 도움을 많이 주는 것은 남녕고 학생들이다. 남녕고 학생들은 거의 매년 아름다운마라톤대회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다. 일당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학생들은 대회 자체를 즐기며, 대회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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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대회를 맞이해 감사패를 수상한 (사)청년제주.
(사)청년제주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아름다운마라톤대회를 후원하고, 직접 대회에 참가한다. 또 홍보 부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아름다운마라톤대회를 묵묵히 도와주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마라톤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는 것은 차량 통제다. 마라톤코스로 차량이 진입해버리면 대회가 어수선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순간 차량 통제와 함께 부상자 발생을 알리고, 대회 운영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 김녕해병전우회, 김녕의용소방대, 구좌의용소방대다.

<제주의소리> 허진영 상임대표는 “아름다운마라톤이 10년을 맞이했다. 대회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나눔의 행렬로 앞장선 사람들 때문이다. 그 고마움을 ‘감사패’에 담았다. 모두가 기부천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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