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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열린 제10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여자 10㎞ 코스 1위를 차지한 김희선씨(46, 달리기제주인). 김씨는 이날 우승상금으로 받은 30만원을 포함해 올해 각종 대회에 출전해 받은 상금 100만원을 주최 측에 기부했다. ⓒ제주의소리
[아름다운마라톤] 여자10㎞ 우승 김희선(46.달리기제주인)…상금 100만원 통큰 기부

3년 연속 풀코스 준우승에 머물던 김희선씨(46.달리기제주인)가 여자부 10㎞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그 동안의 아쉬움을 달래며 활짝 웃었다.

김씨는 21일 제주시 구좌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0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여자 10㎞ 코스에서 44분5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했다.

그야말로 ‘즐런’(즐거운 달리기)이었다. 올해 초 “이왕 달리기 하는 것, 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다 모아서 기부하겠다”고 결심했고, 이번 대회 우승상금(30만원)까지 누적상금 100만원을 주최 측에 기부하며 연초 다짐을 실천으로 옮겼다.

김씨는 “마음을 좋게 가지니까 기록도 경신했고, 1등까지 한 것 같다”며 “마라토너들이 상금만을 위해 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교통통제 등으로 불편을 감내해준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되돌려주고 싶어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마라톤을 시작한 지 5년 밖에 되지 않지만 전형적인 노력파로, 대회 때마다 순위권에 들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녀를 마라톤으로 인도한 건 남편인 고대평씨(52). 부부 마라토너인 셈이다.

아내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모습을 본 남편 고씨는 “운동을 함께 하니까 금슬도 더 좋아졌다”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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