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페이스북에 김경배씨 사과 글 "상처됐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원 지사는 지난 22일 오전 8시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을 불쑥 찾아가 단식 13일째인 김경배 부위원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절차를 위반하는, 정당성을 위반하는 행보를 자꾸 하느냐. 왜 동의 없이 진행하느냐”고 원 지사에게 따져 물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추진) 하지 말라는 말 아니냐.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답했다.
김 부위원장은 “공항 들어오면 덕볼 사람들만 사람이고, 우린 도민이 아니냐. 억울하다. 공항 들어오면 죽은 목숨이니까 공항(추진)을 그만해야 한다. (제2공항 추진) 중단 요청을 (국토부에) 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기운이 아직 많이 있으시구나”라고 문제의 발언을 했다.
시민사회와 성산읍 주민들은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 도민을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원 지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원 지사는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페이스북에 "김경배씨의 건강이 너무 걱정되어 천막농성장을 찾아갔었다"며 "김경배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마음이 너무나 아렸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오해라는 말을 드린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힘든 경배씨에게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원 지사는 "곡기를 끊고 온 몸으로 의지를 표현하려는 분을 조롱하려고 천막에 찾아갔겠느냐"며 "경배씨의 건강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쓴다"고 덧붙였다.
이승록 기자
leerevo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