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두번째 봉송지 제주 도착...이주여성, 다문화가족, 장애인 등 주자

내년초 평창을 밝힐 올림픽 성화가 제주에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이다. 

지난달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2일 제주에 도착, 이틀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제주는 국내 두번째 성화 봉송지다. 

성화는 이날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했다. 현장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광국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걸그룹 IOI 출신 김소혜가 참석했다.
▲ 2일 제주에서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오른쪽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 걸그룹 IOI 출신 김소혜, 이광국 현대자동차 부사장.

성화 봉송에 앞서 원 지사는 “제주는 2030년까지 탄소없는 섬을 꿈꾸고 있다. 청정함을 자랑하는 평창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또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말처럼 한라산이 있는 제주에서 성화 봉송이 처음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 봉송 첫 주자로는 김소혜가 나섰다. 김소혜는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그룹 사내방송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김소혜는 이날 낮 12시26분쯤 제주공항에서 아버지가 운전하는 전기차 아이오닉을 타고, 약 200m를 봉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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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위에서 뜀박질을 하면 전기차가 충전되는 시스템으로 성화 봉송에 쓰일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광국 현대차 부사장도 제주도민들과 함께 뜀박질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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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올림픽 성화 제주 봉송 첫 주자인 IOI 출신 김소혜가 전기차를 타고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성화는 제주종합경기장과 성산일출봉 등 제주 곳곳을 거치게 된다. 성화가 지나가는 길은 차량이 통제된다. 

주요 구간은 제주공항-방일리공원-마리나호텔사거리-제주종합경기장-일도동 하나로마트-제주은행사거리-인제사거리-탑동해변공연장, 서귀포 신라호텔-제주국제컨벤션센터-태평로교차로-천지연폭포-비석거리-성산하나로마트-성산포여객터미널-성산일출봉 등이다. 

제주 지역 성화 주자는 총 167명. 제주시 85명, 서귀포시 82명이다. 이중 22명은 제주도가 추천했다.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 장애인, 청년 인재, 체육유공자 등이다.

▲ 2일 제주에서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이날 오후 5시44분에는 과거 말을 방목하던 고마장(古馬場)이 있었던 제주시 일도동 고마로에서 말을 타고 성화를 옮기는 이색 봉송이 펼쳐진다.

말 봉송에는 제주도자치경찰단 기마대가 나선다.

이후 성화는 제주시 탑동에 설치된 성화대로 옮겨져 하루를 보낸다.

성화가 타오르는 탑동에서는 축하행사가 준비됐다.

대북공연팀 하나아트, 스카밴드 사우스카니발, 소찬휘 모창 가수인 제주도민 주미성씨가 나선다. 

3일 낮 12시10분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제주해녀와 세계 최초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 크랩스터의 독특한 수중·수상봉송이 예정됐다.

해녀 봉송 이후 성산일출봉에서는 해녀공연과 이어도사나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yone Shine)'을 슬로건으로, 성화는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돌아 내년 2월9일 올림픽 개최지 평창에 도착한다.

총 101일간 여정으로, 7500여명의 주자들이 2018km를 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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