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주 첫 비건문화축제 기획자 최서연, 강소양 씨

육류, 우유, 계란 등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를 의미하는 비건(Vegan). 제주 첫 번째 비건축제가 12일 오전 10시부터 제주관광대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비건 페스티벌 인 제주’(이하 제주비건축제)를 준비하는 최서연, 강소양 씨는 “동물과 환경을 많이 해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걸 부담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소개했다.

제주비건축제는 채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넘고 채식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제안하는 축제를 표방한다. 육류 성분을 일체 포함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의 비건 먹거리과 생활용품을 선보이고 다양한 워크숍, 이벤트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콩고기, 비건버거, 비건오뎅, 두유아이스크림, 넛밀크, 비건탄두리치킨 등 채식 먹거리와 동물성 원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옷,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악세서리, 길고양이를 위한 아트워크 제품을 비롯해 요가 워크숍, 제주야생차 판매, 곶자왈 사진전까지. 축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제주비건축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대략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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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비건축제를 준비하는 강소양(왼쪽), 최서연 씨. 사진=최서연, 강소양. ⓒ제주의소리
최서연, 강소양 씨는 제주비건축제와 유사한 ‘비건페스티벌코리아’를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선보인 바 있다. 그에 앞서 2014년 작은 바자회가 비건페스티벌코리아의 시작이었다. 

지난 1일 제주에서 만난 두 사람은 “다른 한 명을 포함해 동물단체 활동가였던 3명이서 소박한 비건 프리마켓 정도로 시작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10평 남짓한 공간에 500명 넘는 사람이 찾아올 정도였다”며 “윤리적 소비, 가치적 소비를 추구하는 비건 정신에 의외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점차 규모를 키워가면서 지난해 정식 축제 때는 70개 부스에 1800명이 방문할 만큼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전혀 연고도 없는 제주행이 가능했던 것은 제주에서 활동하는 비건 채식인들의 제안 덕분이라고 말한다. 제주관광대 김란영 교수를 필두로 구성된 '비건제주' 팀이 제주도에서 비건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번 행사가 가능했다.

두 사람은 “비건이라는 걸 굳이 단어로 규정하지 않아도, 제주에 사는 많은 분들이 어느 정도 공감하는 가치라고 본다. 도민 상당수가 새로운 건물을 높이 올리고, 자연을 파괴하는데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냐”며 “동물, 환경을 최대한 해치지 않고 보호하면서 인간이 충분히 편리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제주비건축제에서 보여주려 한다. 관심 있거나, 궁금한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만 되도 충분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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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열린 비건축제 행사 모습. 사진=비건페스티벌코리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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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열린 비건축제 행사 모습. 사진=비건페스티벌코리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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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열린 비건축제 행사 모습. 사진=비건페스티벌코리아 페이스북.

더불어 “제주도민들은 국내 어느 도시민보다 친환경적인 인식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이번 계기를 삼아 제주에서 아시아 비건들을 네트워크 하는 큰 그림도 꿈꿔본다”고 덧붙였다.

문의: veganwind4jeju@gmail.com, www.facebook.com/vega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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