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오 미술작가, 9일까지 이중섭미술관창작스튜디오 전시실서 개인전

김성오 미술작가는 4일부터 9일까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개인전 <탐라도원경>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주로 오름을 비롯한 제주 자연 풍경을 몽환적인 이미지로 재현했다. 은은한 색감 위에 바람에 쓸린 듯 더해진 붓질은 보는 이에게 비현실적인 느낌을 안겨 준다. 종종 등장하는 선명한 붉은 색은 오름이 품은 생명력이다.

화폭 안의 말(馬)과 오름은 유년 시절 기억의 한 조각이다. 작가의 아버지는 테우리로 활동하면서 어린 김성오와 함께 수산리 마을공동목장을 수시로 방문했다. 작가는 당시 목장에서 바라본 제주자연은 그때나 지금이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고 기억한다.

111.jpg
▲ 김성오의 작품 <이어도>(離於島), 72.7x53cm, Arcylic on Canvas, 2017. 사진=김성오. ⓒ제주의소리
222.jpg
▲ 김성오의 작품 <도원>(桃源), 72.7x53cm, Arcylic on Canvas, 2017. 사진=김성오. ⓒ제주의소리
▲ 김성오의 작품 <겨울>, 53x40.9cm, Arcylic on Canvas, 2017. 사진=김성오. ⓒ제주의소리
▲ 김성오의 작품 <테우리>, 53x40.9cm, Arcylic on Canvas, 2017. 사진=김성오. ⓒ제주의소리

그는 “목장 멀리 주변을 둘러싼 오름들과 강렬하게 떠오르고 또 사라지는 태양과 뒤를 이어 하나, 둘 펼쳐지기 시작하는 밤의 환상. 별들의 유희는 어린 마음을 붙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가끔씩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퍼지는 송아지를 떠나보낸 어미 소의 애처로운 울음은 오랫동안 나에게 테우리의 꿈을 꾸게 만들었다”며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옛 감성을 작가노트에 실었다. 

작가의 기억 속에 새겨진 옛 제주 목장, 오름 풍경은 화폭에서 재현됐다. 마치 꿈 속이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환상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작가는 “오름 속에는 나만의 이어도가 있다. 거친 삶 속에 고달픔을 억척스럽게 이겨내 온 제주사람들에게 정신적 고향인 이어도가 있었듯 나에게는 나만의 이어도가 있다. 실제 오름과 지형을 참고해 작업하지만 그림 상에 오름들은 현실과 떨어져 있는 오름과 지형들”이라며 “수많은 선들을 통해 형태를 왜곡하기도 하고 덧붙이기도 하면서 몽환적 상상도, 이어도를 만들어 간다”고 소개했다.

1997년 제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2008년부터 이번까지 17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월간 미술세계>, <월간 행복이가득한집>, <월간 마이더스> 등 간행물에도 소개된 바 있다. 제주도미술대전 대상, 단원미술대전 입선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제주도 미술대전 추천작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전시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