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한유정 “고생 끝에 미국 할리우드 미술감독 활동, 신뢰 얻는 것 중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7학년도 2학기 아홉 번째 강의가 7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한국인 최초로 할리우드에서 미술총감독으로 활동한 한유정 씨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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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미술총감독 출신 한유정 씨가 7일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한 씨는 ‘무대 디자인’이란 오랜 꿈을 이루고자 안정적인 직장 대신 과감히 미국 유학을 선택했다.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사용할 만큼 바쁜 미국 생활을 버텨낸 끝에 원하던 할리우드에서 활동한다.

1999년 정우성 출연 국내 작품 <러브> 미국 촬영을 시작으로 <리틀 히어로 2편, 3편>, <베터 럭 투머로우>, <스코츠드>, <웨이스트 딥> 등 여러 미국 영화 작품에서 역할을 맡는다. 또한 TV프로그램, 광고 등에서도 활동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다.

최근에는 뉴욕 필름 아카데미에서 영화 미술을 강의하고, 전시 디자인 기획, 책 발간, TV 출연, 강연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 씨는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미국 유학을 준비했다. 최대한 시간을 쪼개, 공부를 해야 했기에 점심 시간까지 거르면서 주어진 회사 일을 끝냈다”고 되돌아봤다.

한 씨는 “문제는 유학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한국에서 IMF 사태가 터졌다. 학비는 장학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생활비는 온전히 내가 마련해야 했다”며 “1000평 가까이 되는 학교 소품실을 관리했는데 처음에는 소품 명칭도 헷갈렸지만, 모든 내용물을 전부 끄집어내 새로 정리하면서 1년만에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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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미술총감독 출신 한유정 씨가 7일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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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미술총감독 출신 한유정 씨가 7일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그는 미술감독으로서 시작이 영화 아카데미 학생들의 졸업 작품이었다고 기억했다. 비록 돈은 벌지 못하고 오히려 사비를 털어야 했지만, 소중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고 든든한 동료들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한 씨는 “함께 일할 스텝을 구할 때 넉넉한 보수를 챙겨주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나중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주겠다’고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반드시 스텝들에게 기회를 주고 보답했다”며 “어느 자리에 있던지 자신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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