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성산대책위, 간담회서 5가지 사항 합의...대책위도 "검증 결과 중대하자 없으면 수용"

제주도와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제2공항 입지 사전 타당성 용역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사전 타당성 용역 검증 결과 중대한 하자가 있으면 기본계획 용역을 중단하는 '구속력'을 부여하되, 중대한 하자가 없다면 반대대책위도 수용키로 전격 합의했다.

제주도와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13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지하 1층 소통마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 제주도와 성산읍대책위가 13일 오후 1시간 동안 간담회를 갖고 제2공항과 관련해 사전타당성 용역 부실 의혹에 대해 검증하는 등 5개항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희룡 지사, 안동우 정무부지사, 현성호 공항확충지원단장, 강영진 공보관 등이 참석했다. 반대대책위는 김형주 난산리비대위원장, 김석범 수산1리장, 한영길 신산리장, 김경배 부위원장, 강원보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제주도와 성산읍대책위는 5가지 사항에 대해 극적 합의에 이르렀다.

첫번째 합의 내용은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과 관련해 제기된 부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검증조사와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을 분리해서 추진하도록 국토교통부에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토부의 입장(동시 추진) 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국토부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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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와 성산읍대책위가 13일 오후 1시간 동안 간담회를 갖고 제2공항과 관련해 사전타당성 용역 부실 의혹에 대한 검증 등 5개항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두번째로 사전타당성 용역 검증은 부실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공정성을 기하도록 하고, 세번째로 사전타당성 검증 결과가 기본계획 용역 발주 여부를 결정하는 구속력을 갖도록 한다.

네번째로 제주도는 이런 내용을 국토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책임성을 갖고, 노력키로 했다. 마지막 다섯번째는 제주도와 성산읍대책위는 이같은 건의와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키로 했다.

5가지 합의사항은 사실상 제주도가 성산읍대책위에서 요구해온 사전타당성 용역 의혹에 대한 검증 요구를 전면 수용한 것이다.

여기에 국토부가 제안했던 사전타당성 용역 검증과 기본계획 용역 일괄 발주 대신 사전타당성 용역 검증과 기본계획 용역 발주를 분리해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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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와 성산읍대책위가 13일 오후 1시간 동안 간담회를 갖고 제2공항과 관련해 사전타당성 용역 부실 의혹에 대한 검증 등 5개항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사전타당성 용역 검증의 경우 2~3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대한 하자가 발생할 경우 기본계획에 대한 구속력을 부여하기로 했기 때문에 입지 원점 재검토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주도의 전향적인 대책위 요구 수용에 따라 대책위 역시 검증 결과 문제가 없다면 이를 수용키로 해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 해결에 전기가 마련됐다. 

강원보 집행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합의에 구속력을 갖는다. 우리도 책임져야 한다"며 "검증을 해서 문제가 없으면, 우리 주장이 허구라면 당연히 합의에 책임을 지는 게 도리"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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