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한파에도 응원 열기 '후끈'...'포항 지진' 여파로 후속 일정 줄줄이 연기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3일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오전,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한파 속에 수험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 응원을 받고 있는 수험생들.

올해 수능은 제주의 경우 제주시(94지구) 10개 시험장, 서귀포시(95지구) 4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시험장은 △94(제주)지구 남녕고, 제주제일고, 오현고, 대기고, 제주고, 중앙여고, 신성여고, 제주여고, 사대부고, 제주여상 △95(서귀포)지구 서귀포고, 남주고, 서귀포여고, 삼성여고에 차려졌다.

제주는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다소 강한 바람으로 인해 수험생들의 옷깃을 여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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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제주시(94지구) 제6시험장인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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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수험생들을 위해 작은 이불을 나눠주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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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중앙여고에서 수능을 치를 한 수험생이 시간에 쫓겨 경찰 순찰차를 타고 학교에 들어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오전 8시 기준 제주시 기온은 9.4도, 아라동 4.9도, 오등동 6.7도, 서귀포 8.2도, 중문 8.1도, 표선 7.4도, 한림 9.1도, 금악 5.9도, 용강 3.6도 등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시험장 주변은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제주시 시험장 제주제일고등학교는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가득했다. 수험생을 응원하는 선·후배는 물론, 교사, 학부모 등이 총출동했다.

버스와 택시, 자가용 등을 이용,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든든한 응원군을 마주하자 이내 밝은 미소를 지었다.

“시험 잘봐”
“긴장하지 말고!”
“졸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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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장에 입실해 수능 시작을 기다리는 수험생들. <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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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제주시(94지구) 제6시험장인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장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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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앞서 한 수험생이 시험장에서 마지막으로 문제 풀이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여기저기서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따뜻한 격려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별 다른 대답이 없었지만, 마음이 닿은 듯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몇몇은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일부는 자녀, 형·누나, 선·후배가 시험장으로 들어간 후에도 시험장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두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수능으로 관공서와 국영기업, 금융기관, 연구기관 등 주요 기관 출근 시간이 일부 조정됐다. 또 경찰 등은 시험장 주변 교통 통제에 나섰다.

수능 과목별 시험 순서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순이다.

시간은 ▲1교시 국어 오전 8시40분~오전10시(80분) ▲2교시 수학 오전 10시30분~낮 12시10분(100분) ▲점심 낮 12시10분~오후1시(50분) ▲3교시 영어 오후 1시10분~오후 2시20분(70분) ▲4교시 한국사·탐구 오후 2시50분~오후 4시32분(10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오후 5시~오후 5시40분(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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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8시6분쯤 한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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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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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22일 오전 8시10분 제주시(94지구) 제6시험장인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가 입실 시간이 되자 출입문을 닫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2외국어·한문을 치르는 수험생은 오후 5시40분, 치르지 않는 수험생은 오후 4시32분에 수능을 마무리 한다. 또 장애 등을 가진 특별관리대상자들은 다른 수험생보다 시험 시간이 조금 길어 오후 6시57분에 끝난다.

올해 수능은 제주 지역에서 재학생 5851명, 졸업생 1136명, 검정고시 113명 등 총 7100명이 응시했다. 제주시 5566명(특별관리대상 15명 포함), 서귀포시 1534명(특별관리대상 2명 포함)이다. 지난해 접수 인원 6988명보다 112명 늘어났다.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의 영향으로 수험생들의 안전을 고려, 사상 처음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다. 이로인해 성적표 등 후속 일정도 일주일 가량 늦춰졌다.

수능 문제와 정답 이의신청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문제가 없으면 12월 12일 수능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대학 입학 전형도 수시 면접을 비롯해 정시 원서 접수 등 모든 일정이 일주일 정도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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