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한파에도 응원 열기 '후끈'...'포항 지진' 여파로 후속 일정 줄줄이 연기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3일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오전,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한파 속에 수험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올해 수능은 제주의 경우 제주시(94지구) 10개 시험장, 서귀포시(95지구) 4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시험장은 △94(제주)지구 남녕고, 제주제일고, 오현고, 대기고, 제주고, 중앙여고, 신성여고, 제주여고, 사대부고, 제주여상 △95(서귀포)지구 서귀포고, 남주고, 서귀포여고, 삼성여고에 차려졌다.
제주는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다소 강한 바람으로 인해 수험생들의 옷깃을 여미게 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시험장 주변은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제주시 시험장 제주제일고등학교는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가득했다. 수험생을 응원하는 선·후배는 물론, 교사, 학부모 등이 총출동했다.
버스와 택시, 자가용 등을 이용,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든든한 응원군을 마주하자 이내 밝은 미소를 지었다.
“시험 잘봐”
“긴장하지 말고!”
“졸지 말고!”
일부는 자녀, 형·누나, 선·후배가 시험장으로 들어간 후에도 시험장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두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수능으로 관공서와 국영기업, 금융기관, 연구기관 등 주요 기관 출근 시간이 일부 조정됐다. 또 경찰 등은 시험장 주변 교통 통제에 나섰다.
수능 과목별 시험 순서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순이다.
시간은 ▲1교시 국어 오전 8시40분~오전10시(80분) ▲2교시 수학 오전 10시30분~낮 12시10분(100분) ▲점심 낮 12시10분~오후1시(50분) ▲3교시 영어 오후 1시10분~오후 2시20분(70분) ▲4교시 한국사·탐구 오후 2시50분~오후 4시32분(10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오후 5시~오후 5시40분(40분)이다.
올해 수능은 제주 지역에서 재학생 5851명, 졸업생 1136명, 검정고시 113명 등 총 7100명이 응시했다. 제주시 5566명(특별관리대상 15명 포함), 서귀포시 1534명(특별관리대상 2명 포함)이다. 지난해 접수 인원 6988명보다 112명 늘어났다.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의 영향으로 수험생들의 안전을 고려, 사상 처음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다. 이로인해 성적표 등 후속 일정도 일주일 가량 늦춰졌다.
수능 문제와 정답 이의신청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문제가 없으면 12월 12일 수능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대학 입학 전형도 수시 면접을 비롯해 정시 원서 접수 등 모든 일정이 일주일 정도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