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육감은 15일 오후 2시 제35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2018년도 제주도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 교육감은 “예산을 편성하면서 ‘아이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품어주십시오’라는 문장이 머리와 마음을 가득 채웠다. 제주 해녀들은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물질을 하며 마을에 학교 세우는 일에 돈을 보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제강점기와 광복, 4.3 등 혼란 속에 고향을 떠난 재일제주인들도 척박한 삶에서도 고향에 학교를 세우는 데 아낌없이 지원했다.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제주인들도 ‘제주’ 공동체로 연대해 학교 설립에 정성과 마음을 모았다”고 출향 제주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교육감은 “계획대로라면 내년 3월 애월초 더럭분교장이 더럭초등학교로 공식 승격된다. 작은 학교를 지키는데 희망이 된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난해보다 1764억원 늘어난 1조896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편성했다. 전국 최초로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전면 실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학금과 수업료, 학교 운영 지원비를 지원한다. 총 비용은 201억원이다. 고교 무상교육은 헌법이 부여한 소명”이라며 “고교 무상교육은 '교육의 기본권'을 실현하는 중요하고, 당연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교 무상교육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다. 도청과 의회, 도민들이 하나 돼 만든 결실이다. ‘도세 전출 비율 상향’이 중요한 기반이 됐다. 우리나라 교육자치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과라고 자부한다. 도청과 의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교육감은 “세 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 아이들에게 급식비와 교과서 대금, 교복비 등을 지원하겠다. 인구절벽 문제가 경고 수준이다. 출산율을 높이는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 온 국민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수립해 시행하고 있는 ‘학생 중독 예방 종합 대책’과 ‘제주형 교육복지 종합계획’을 발전시키기 위한 예산을 중점 편성했다. 또 기초학력 부진 등 아이들을 위해 ‘혼디거념팀’을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화상교육 확대로 아이들의 역량을 ‘인 아시아(In Asia)’를 넘어 ‘인 더 월드(In the world)’로 확장하겠다. 4.3평화인권 교육을 내실화하고, 1인 1동아리를 통해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겠다. 23개 초등학교에 다목적 강당과 교실을 증개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석면 시설 개선과 학교 시설 내진 보강에 예산을 중점 편성해 아이들의 안전을 강화하겠다. 앞으로 2년간 병설유치원 24학급을 신·증설해 유아 교육 안정화도 도모하겠다. 교육 자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예산이다. 원안 가결해주길 바란다”고 의회 협조를 구했다.
[전문] 2018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2018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을 설명 드리게 되어 매우 뜻 깊습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품어주십시오’ 이 말을 되뇌이며 작은 학교와 제주교육에 새겨진 자랑스러운 이름들을 만납니다. 그 이름 중에는 제주 해녀가 있습니다. 재일 제주인들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제주인들이 있습니다. 4.3의 비극과 좌절의 토양 위에 평화와 생명, 희망의 나무를 키운, 고향을 지켜온 제주인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분들이 학교를 세우며, 학교에 새긴 진심은 단 하나입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품어주십시오’ 이 진심은 오늘에 이르러 기적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품어주십시오’ 이 말은 제주 교육에게 부여된 근원적인 질문입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위해 예산을 충실히 편성했습니다. 도민과 의원님 여러분. 우리 교육청은 지난해보다 1,764억원이 늘어난 총 1조896억원 규모의 ‘2018년도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을 편성하였습니다.
내년부터 셋째 아이 이상이 있는 다자녀 가정의 모든 아이들에게 급식비를 비롯하여 교과서 대금, 교복비 등 모든 공교육비를 지원합니다. 존경하는 도민과 의원님 여러분.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학교 현장을 실현하는 데 최우선 원칙을 두고 예산을 편성하였습니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속 가능하게 지키는 학교 교육 기반을 갖추는 데 지난해 대비 534억원이 증가한 1,151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과 의원님 여러분. 제주교육의 노력으로 교육 행정의 시계가 교육부를 향했던 ‘천동설’에서, 학교현장과 아이들을 향하는 ‘지동설’로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아이들 만큼은 잘 키우겠다는 일념하에 한 푼, 두 푼 절약하며 입학금과 수업료를 마련했던 부모님들의 삶. 이번 예산안은 우리의 꿈을 이루는 예산입니다. 도의회에서 따뜻한 교육의 결실이 활짝 피어나길 기원합니다. 끝으로, 내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입니다. 2017년 11월 15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이석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