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15_02.jpg
▲ 제주어린이집 7세반 어린이들이 3주 동안 '제주 밭담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난 11일 전시회를 가졌다. ⓒ제주의소리


“선생님, 왜 밭에는 돌담이 둘러져 있어요?”

시작은 한 어린이의 물음에서였다. 제주시 아라동 소재의 제주어린이집(원장 송은실) 열매반(7세) 어린이 27명이 지난 10월 23일부터 3주 동안 ‘제주 밭담’에 푹 빠져 지내게 된 배경이다. 

밭담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밭담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물음을 쫓아갔다. 제주도 사람들의 밭농사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웃의 할머니를 초대해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밭담에 사는 동물과 식물 등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풀어가기 위해 밭담테마파크가 조성돼 있는 제주 구좌읍 월정리에 탐방하러 가거나 애월읍 하가리의 초가집을 둘러보고, 메밀밭에도 다녀오는 등 제주 곳곳을 동분서주했다.

3주 동안 ‘제주 밭담’의 이모저모를 눈으로 보고, 직접 만져보고, 이야기를 들으며 공부에 매진한 어린이들은 집에 돌아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밭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어린이집에서 종일 보고 듣고 배운 것을 부모에게 쏟아내기도 했다. ‘FAO 중요세계농업유산’인 제주 밭담의 명성을 모르더라도 어린이들에게는 마냥 흥미로운 소재였다.

지난 11일 오전 제주어린이집에서 열린 발표회에는 어린이들에 눈에 비친 제주 밭담 풍경이 펼쳐졌다. 부모와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제주 밭담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송은실 원장은 “무심코 지나치던 제주 밭담에 대해 어린이들의 시각으로 접근해 제주지역의 다양한 생태적 자원에 대해 이해하고 유아들에게 우리조상들의 삶의 모습과 슬기로움을 깨닫게 하며 제주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기위한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