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수능 23일로 일주일 연기...제주교육청, 과학고 제외 29개 고교 임시휴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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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경상북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의 여파는 컸다.

당장 16일로 예정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연기돼 오는 23일 치러진다.

수능이 연기됨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주과학고를 제외하고 전 고등학교에 대해 16일 임시휴업하기로 결정했다.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15일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남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 등을 이유로 올해 수능을 오는 2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학력고사 체제에서 수능으로 바뀐 1993년 치러진 '1994학년도 수능' 이후 천재지변에 의해 수능시험이 연기된 것은 사상 최초다. 

1992년 학력고사 체제 당시 시험 하루 전 경기도에서 문제지 일부가 도난돼 연기된 적은 있다. 또 G20 정상회담과 APEC 정상회의일정으로 수능이 연기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연초부터 일정이 조율됐다.

김 부총리는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상당한 피해가 보고됐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여진이 발생해 포항 지역의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포항 지역의 수능시험장 총 14개교에 대한 전수점검 결과 포항고, 포항여고, 대동고, 유성여고 등 다수 시험장의 건물에 균열이 발생했고, 예비 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하는 등 그외 학교도 각종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은 포항 지역의 피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수능시험 연기를 건의했다"며 "교육부는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시험을 일주일 연기한 11월23일에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교육부는 기존 차관을 반장으로 운영하던 수능시험 비상대책 본부를 부총리로 격상, 운영하면서 수능시행 연기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히 수립 시행할 계획"이라며 "대학 및 대교협과 협의를 거쳐 대입전형 일정을 조정하고 대입 전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수능 연기로 성적 발표 등 대학입시 전형절차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총리는 "12월6일로 되어 있는 성적 통지 시한은 아마 일정을 최대한 조절해서 미뤄지는 시간을 줄일 예정"이라며 "사정상 부득이하게 며칠이 연기될 것이고 대입 전형 전체에 대한 일정도 다시 재조정을 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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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관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이 수능 연기에 따라 앞으로의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의 수능 연기 결정에 따라 제주도교육청도 이석문 교육감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대책회의 끝에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30개 고교에 16일 하루 임시휴업을 권고했고, 과학고를 제외한 29개 고교가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과학고의 경우 올해 수능을 치르는 학생이 5명도 안돼 수능 당일에도 정상 수업이 예정돼 있었다. 

수능으로 등교 일정이 변경됐던 남주중과 신성여중, 사대부중 등 도내 모든 중학교는 정상 등교한다.   

수능시험 연기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제주도교육청 김순관 교육국장은 "수능 수험생이 없는 과학고를 제외하고 모든 고교에 대해 16일 휴교키로 결정했다"며 "남은 일주일 동안 수능시험지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학교별로 수험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험지는 수능이 치러지기 전까지 도교육청 관계자와 경찰, 교육부 직원 등이 하루 24시간 지키게 된다.

한편, 2018학년도 수능시험은 제주지역에서 제주시(94지구) 10개 시험장, 서귀포시(95지구) 4개 시험장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수험생은 제주 지역에서 재학생 5851명, 졸업생 1136명, 검정고시 113명 등 총 7100명이 응시했다. 제주시 5566명(특별관리대상 15명 포함), 서귀포시 1534명(특별관리대상 2명 포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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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 보관중인 올해 수능 시험지. 제주도교육청 직원들이 문 앞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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