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해병대 9여단 이전 놓고 바른정당 고충홍 의원-원희룡 지사 '공방'

164666_186775_4646.jpg
해병대 제9여단 이전이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현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역구 의원인 고충홍 의원(바른정당, 연동갑)이 원희룡 지사를 향해 "적극성을 더 보여 달라"고 하자 원 지사는 "대체부지를 먼저 찾아달라"고 응수했다.

제주도의회는 16일 제356회 제2차 정례회를 속개해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벌이고 있다.

고충홍 의원은 해병대 제9여단(해군제주방어사령부·제방사) 이전에 대해 질문했다. 

원 지사는 "국방부의 입장은 현재로선 이전계획이 없다"며 "앞으로도 다른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논의해야 될 문제인데 긍정적인 답변은 전혀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고 의원은 "제방사는 도심 한가운데 있고, 한라수목원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제방사가 이전되면 수목원과 민오름, 남조순오름, 궹이오름을 벨트로 해서 생태공원을 만들수 있다"고 제안했다.

원 지사는 "(제방사 이전은) 도에서 추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국방부가 해야 한다. 군사시설이자 국가시설이기 때문"이라며 "이전을 논의하려면 이전부지와 비용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이에 대한 복안이 있어야 추진할 수 있다"고 사실상 난색을 표명했다.

원 지사는 "이전 부지와 비용 문제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행정기관이 먼저 요구하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다"며 "이런 부분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신중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대체부지를 마련해서 협의해야 한다. 국방부와 청와대, 국회와도 협의절차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거꾸로 "대체부지를 생각해 둔 곳이 있느냐"고 묻고는 "논의하려면 최소한의 안은 마련돼야 한다"고 복안을 요구했으나 고 의원은 "제가 대체부지를 알아봐야 하느냐"고 맞받았다.

고 의원은 "지난번에 하승창 청와대 사회수석이 도의회에 왔을 때 제방사 이전을 건의했다"며 "도에서 적극적으로 대체부지를 마련하고, 더 좋은 위치에 독립된 군부대로서 할 수 있게 만든다면 절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원 지사가 "그 이후로 청와대에서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답변하자, 고 의원은 "지사가 청와대에 먼저 가야 한다. 가만 있으면 되느냐. 적극성을 보여라"고 다그쳤다.

원 지사는 "제방사 이전 말을 꺼내는 순간 대체부지는 어디냐, 비용은 누가 내느냐는 문제제기가 나온다"며 "전임 지사 때부터 제방사 이전을 수차례 발표했고, 공문서도 나갔는데 왜 진전이 안되느냐는 다 알고있다. 최소한의 방안은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원 지사는 고 의원에게 "한번 땅을 찾아 주십시오"라고 요구했고, 고 의원은 "땅을 찾아보겠다"고 하는 선에서 제방사 이전 공방은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