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바른정당 소속 때문이었을까?

17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이경용 의원(서홍·대륜동)의 질문은 이전 더불어민주당 안창남·김명만 의원 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질문에선 원희룡 지사는 앞서가는 데 공무원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지사가 적극 추진하는 코딩교육 예산을 예산담당관이 잘랐다고 꼬집었다.

귀농귀촌과 관련해서 이 의원은 "농지원부를 소유한 사람은 농지를 취득해서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귀농인이 아니라 이미 정착한 사람"이라며 "농업경영체로 등록하고 있음에도 담당공무원이 사업자금을 부실하게 줬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농업창업자금을 2억원 빌려줬더니 농지를 구입해서 단독주택을 신축했고, 살지도 않고 있다"며 "또 다른 사람에게 3억원을 빌려줬더니 한술 더 떠서 농지를 구입한 후 5개로 분할해서 분양사업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귀농귀촌해서 제주도에 살고자하는 진실된 사람이 있는 반면, 제도를 악용해서 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서 환수조치를 하거나 법령위반이 있으면 형사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귀농귀촌을 악용해서 재테크나 투기 행태가 전국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제주도 역시 인기가 있다보니 제재나 사후관리가 더욱 엄격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질문 마지막에 이 의원은 원 지사에게 "지사에게 최대한 긴장하지 않도록 질문을 했다. 제가 편하게 느껴 지느냐"고 물었다. 원 지사는 "편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지사님을 대하는 도민들이 지사에 대해 더 편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지사가 경계심을 갖는 것 같다고 한다"고 일부의 반응을 전했다.

이 의원은 "지사께서는 도민들에게 다가갈 때 경계심을 풀도록 제스처를 갖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원 지사는 "명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과 원 지사의 도정 질문, 답변은 다른 의원들과 달리 훈훈(?)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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