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 성명서 발표 “보호 안전조치 없이 강행...명백한 동물학대”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는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돌고래 쇼 업체 ‘퍼시픽랜드’가 돌고래 안전을 배려하지 않고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퍼시픽랜드는 11월 5일부터 12월 17일까지 시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중이다.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는 “시민단체 조사에 따르면 대규모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퍼시픽랜드가 사육 중인 돌고래들은 어떠한 보호조치도 받지 못하고 있다. 공사 소음, 진동, 분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공연 수조에 방치돼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돌고래 보호 조치 마련을 촉구했지만 퍼시픽랜드는 여전히 돌고래 이송이나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는 “공사 기간 동안 돌고래들을 다른 시설로 이송하거나 중문 바닷가 한편에 임시 가두리를 설치하는 등 공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며 “소리에 민감한 돌고래들이 건물을 부수는 소리와 두꺼운 쇠파이프를 절단할 때 발생하는 날카로운 소음 등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 동물학대이자 국제보호종 돌고래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퍼시픽랜드는 서울시가 사육을 위탁한 큰돌고래 태지, 2005년 제주 비양도 부근에서 잡힌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등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큰돌고래 수입을 허가한 환경부와 남방큰돌고래 보호책임을 가진 해양수산부 역시 돌고래들이 학대당하고 있는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는 실로 무책임한 행정이며,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반건설은 퍼시픽랜드의 돌고래 쇼장 리모델링 공사를 중단하고 가상 전시 시설로 전환해야 한다. 서울시는 퍼시픽랜드 공사 현장에 방치된 국제보호종 돌고래 태지를 위한 돌고래 바다쉼터 건립에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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