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 설문조사...기혼여성은 긍정 73%, 저출산 '경제적 이유' 압도

제주지역 여대생들이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혼여성은 긍정적 인식이 훨씬 우세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회장 서석주)는 ‘맘맘미아팀(팀장 임동석)’이 지난 5~11월 도내 여대생 250명, 기혼여성 48명을 대상으로 결혼‧임신‧출산‧육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결혼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여대생의 경우 “꼭 해야 한다”거나 “가능하면 하는 것이 좋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103명(41.4%)이었다. “안할 수도 있다”거나 “할 필요가 없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147명(58.8%)으로 조사됐다. 

이에대해 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는 “여대생들의 결혼에 관한 인식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는 교육이 필요해보인다”고 지적했다.  

기혼 여성의 인식은 사뭇 달랐다 

“꼭 해야 한다” , “가능하면 하는 것이 좋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35명(72.9%), “안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13명으로 긍정적 답변이 3배 가까이 많았다.  

여대생들이 희망하는 결혼 연령대는 △25~30세 152명(60.8%) △30~35세 54명(21.6%) △연령과 무관하다 36명(14.4%) 순으로 나타났다. 여대생들이 결혼에 대한 절박성은 약하지만, 한다면 적령기를 예나 지금이나 20대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대생들에게 향후 희망하는 자녀수를 물었더니 2명이 135명(5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명 53명(21.2%), 3명 이상 34명(13.6%), 무자녀 28명(11.2%) 순이다. 이러한 설문결과가 출산으로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합계출산율은 1.7명을 넘게된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 양육에 대한 인식 역시 기혼여성과 여대생 간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상적인 가사 양육 비율’을 물은 결과 기혼여성은 △부부 둘이 반반씩 부담 32명(65.3%) △시간이 자유로운 쪽이 부담 15명(30.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기혼여성은 하나같이 “시간이 자유로운 쪽이 부담한다”고 응답했다.

이에비해 여대생은 △반반씩 부담 140명(56.0%) △시간이 자유로운 쪽이 전담 81명(32.4%) △남편이 많이 해야한다 26명(10.4%) 등이다. 

저출산 이유를 묻는 항목에선 기혼여성과 여대생의 생각이 대체로 일치했다. 

둘 다 경제적인 문제(기혼여성 74.5%, 대학생 5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를 부족한 육아환경(기혼여성 21.5%, 대학생 18.4%), 개인주의적 사회문화 현상(기혼여성 2.0%, 대학생 13.6%)이 이은 것도 같았지만, 수치에선 차이가 났다. 

여대생들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최우선 정책으로 △출산‧양육에 대한 경제적 지원(47. 2%)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 마련(33.6%) △아이가 안전하게 양육될 수 있는 환경조성(10.0%)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Top-Us(Thinking Of Population issues-University Students, 인구문제를 생각하는 대학생 모임) 창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조사를 맡은 맘맘미아 임동석 팀장은 “창의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면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당사자들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출 수 있도록 인식개선사업과 함께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 제도적 장치 마련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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