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 시민 촛불문화제...“제주다움은 최대한 제주 지키는 것” 한 목소리

IMG_6803.JPG
▲ 18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반대 시민 촛불문화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40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 김경배 씨를 응원하고, 제2공항 개발사업의 절차적 부당함을 알린다는 취지로 열렸다. ⓒ 제주의소리

“여러분, 40일째 제주도청 앞에서 곡기를 끊고 투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인 제주 제2공항에 반대하며 40일 째 단식 중인,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 씨를 응원하는 자발적인 시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단식농성 40일 작은 촛불문화제 힘내라! 경배! 힘내라! 제2공항 반대투쟁!’이 18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말 그대로 ‘뭐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모인 이들이 마련한 자리다. 

‘아름다운 제주섬에 공항 3개가 웬말이냐’
‘부지선정 부실용역 제2공항 중단하라’
‘제주를 쓰레기섬으로 전락시키는 제2공항 중단하라’

촛불문화제는 소박한 공연과 발언을 번갈아가면서 진행됐다. 이번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는 약 1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IMG_6826.JPG
▲ 18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반대 시민 촛불문화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40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 김경배 씨를 응원하고, 제2공항 개발사업의 절차적 부당함을 알린다는 취지로 열렸다. ⓒ 제주의소리

한 손에는 촛불, 한 손에는 피켓을 든 시민들은 제주에 더 이상 공항은 필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를 잡은 한 시민은 “제주도 남쪽 바다는 해군기지가 생겨서 다른 나라 군함들이 들어와 쓰레기나 버리고, 서쪽은 곶자왈을 파헤쳐 신화역사공원이라고 생겼는데, 설문대할망 신화는커녕 카지노나 생길 판이다. 그리고 동쪽은 오름 수십 개를 헤집고 공항이 생기게 됐다”며 “제2공항이 생겨서 관광객이 1000만명 더 들어온다고 제주도민의 삶이 얼마나 더 좋아질까. 그들이 얼마나 많은 쓰레기와 오수를 배출하고 지하수를 뽑아 쓸지 상상이 되냐”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주도 사람이 가진 건 작은 섬 하나, 한라산 하나 뿐이다. 이것도 지키지 못하고 나중에 후손들이 바다와 오름이 어떻게 됐냐고 물어볼 때 뭐라고 답하겠냐”며 “이제는 제2공항에 대해서 '관심없다'고, '잘 모르겠다'고 지나갈 일이 아니다. 제주다움은 다른게 아니다. 섬 하나 온전히 지키며 사는게 제주다움”이라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IMG_6790.JPG
▲ 18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반대 시민 촛불문화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40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 김경배 씨를 응원하고, 제2공항 개발사업의 절차적 부당함을 알린다는 취지로 열렸다. ⓒ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