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김용범 의원 "허가 신중해야" 요청에 원 지사 "첫 사례여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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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지국제병원 조감도.
원희룡 제주지사가 국내 최초 영리병원으로 추진되는 녹지국제병원 허가 여부에 대해 "국내 첫 사례여서 부담스럽다"며 "신중하고, 엄격하게 들여다 보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원 정수 증원과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원희룡 지사는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56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김용범 의원(더불어민주당, 천지·중앙·정방동)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이 도의원 2명 증원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청하자, 원 지사는 "각각의 안에 장단점이 있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것에 대해 도지사가 구체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김 의원은 "위성곤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도의원 2명 증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시장 러닝메이트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지사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원 지사는 "지역 국회의원과 같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상임위인 행안위가 되다보니 정개특위에서 할 것인지 애로점이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고, 최악의 경우 행정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영리병원과 관련해 김 의원은 "녹지국제병원이 8월28일 허가신청을 했고, 도지사 허가만 남은 상태"라며 "허가기준을 강화하고, 조례도 두루뭉수리한데 구체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정확히 말하면)도지사 허가만 남은 상태가 아니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이제야 구성하게 됐다"며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영리병원이)국내 첫 사례여서 부담스럽다"며 "신중하고, 엄격하게 들여다 보고, 한발 한발 심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영리병원은 국내 최초 사례이며,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어긋난다"고 지적하자, 원 지사는 "모든 것을 조화롭고, 원만하게 하겠다"며 "밀어붙여서 될 일은 아니"라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중국 녹지그룹은 지난 8월28일 제주도에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녹지국제병원은 토지 매입 및 건설비 668억원, 운영비 110억원 등 총 778억원(자본금 210억원)을 투자하는 영리병원(투자개방형 병원)이다.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77만9㎡) 내 2만8163㎡ 부지에 47병상(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이미 완공되어 있다.

성형외과·피부과·내과·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를 개설해 이미 의사(9명)와 약사(1명), 간호사(31명) 등 직원 134명을 채용하고, 제주도의 허가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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