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20일 출범..."양적 팽장 위주 관광개발정책 폐기" 요구 

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요구해 온 제주지역 시민사회가 제2공항 '전면 철회'로 대응 방향을 전환하고 제주 미래가치를 지키기 위한 공론화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출범 1년만에 명칭을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으로 바꾸고 2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제2공항은 단순히 공항 더 짓는 지역에 한정된 사안이 아니다. 늦었지만 공론화를 위해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나섰다”며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문 의장은 “주민들과 대화없이 사업을 진행해 입지선정으로 인한 주민갈등이 생겨났다”며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제주는 관광의 수용력을 생각하지 않고 인프라 확충에만 나서고 있다. 이는 도민의 생존권이 달린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것”라고 지적했다.

▲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출범 1년만에 명칭을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으로 바꾸고 2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홍 대표는 “토건세력이 원하는 방안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도민의 불편이 무엇이고 진정 제주도를 위한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제2공항 반대와 양적 팽창 위주의 관광개발 정책 폐기를 주문했다.

홍 위원장은 “관광객 증가로 교통체증과 쓰레기 증가, 하수처리 초과, 지하수 고갈 등 각종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제주의 환경적 생태적 용량은 무한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제2공항 개발로 생명수가 부족해지고 부동산이 폭등하는 등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회복할 수 없는 사태를 몰고 올 제2공항 개발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명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양적 팽창을 목표로 하는 현재의 국제자유도시 비전과 관광개발정책도 폐기돼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홍기룡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제2공항 철회 방침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최근 제주도와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의 합의 사항과 관련한 국토교통부위 회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건넸다.

고 대표는 "지역에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대한 공개합동검증을 제안했지만 국토부는 공개합동검증을 노골적으로 거부했다"며 "일방통행식 행보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도내 17개 시민사회단체와 4개 진보정당 등 21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오늘(20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1차 대도민 집중 선전전을 시작으로 오일장과 축제장 등을 찾아 제2공항 반대 홍보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제2공항 건설 철회 방침을 명확히 하고 공론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면서 향후 사업 추진과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출범 1년만에 명칭을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으로 바꾸고 2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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