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사임계 제출 "치유 전념키 위해 물러나...죄송스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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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관홍 의장. <제주의소리DB>
투병 중으로 알려진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21일 사임의 뜻을 밝혔다.

신 의장은 이날 오후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인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더 악화되는 건강을 지키고 치유에 전념하기 위해 제10대 제주도의회 후반기 의장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제 10대 도의회가 끝나는 순간까지 도민과 동료 의원들과 함께 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이렇게 마무리하게 돼 매우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피력했다.

신 의장은 이어 "비록 의장직은 떠나지만, 제10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취임하면서 '변화와 혁신, 도민과 함께하는 창조의정'을 의정목표로 숨 가쁘게 달려왔던 기억과 성과는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제가 의장으로 활동했던 지난 1년 4개월여의 기간은 도민을 최우선 가치로 해 도민중심의 의정활동으로 도민 행복도를 높이고, 도민과 함께 제주의 현안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해 왔다. 이러한 결과, 대한민국 의정대상에서 기관 종합대상을 수상하는 등 의정 역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신 의장은 "하지만, 제2공항,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4.3문제, 상하수도문제, 1차산업 육성 등 굵직한 제주 현안에 대해 아직도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 점에 대해서는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신 의장은 "지금 제주는 새로운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제주의 현안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도민의 역량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나가야 한다"며 "그동안 제게 베풀어주신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배려와 애정을 마음속에 품고 가겠다"고 전했다.

신 의장은 지난 9월께 췌장암 진단 이후 집중 치료를 받아 왔지만, 지난 주말부터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장의 사의 표명 직후 부의장단과 각 정당 의원들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추후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 사임계는 제출됐지만, 이날 열리는 본회의에서는 관련 안건을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1949년생인 신 의장은 제주시의회 의원(7대)을 시작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제8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때부터 현재 10대까지 세 번 연속해 당선됐다.

지난 8~9대 때는 전반기 문화관광위원장을 역임했고, 3선을 달성한 10대 제주도의회에서는 후반기 의장으로 만장일치 선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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