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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기호 1번 강성하, 기호 4번 김철수, 기호 2번 이남호, 기호 3번 송석언 교수.

총장임용후보자 3차 토론회..."중간평가 받겠나" 기습 질문엔 "적극 수용" vs '무용론' 갈려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대학 재정 확보’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후보 모두 총장이 되면 대학발전기금 유치에 힘쓰겠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보였다.

21일 오후 3시부터 제주대 인문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10대 총장 임용후보자 3차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선거를 이틀 앞둔 마지막 토론회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후보 각자가 순서대로 발언하던 1, 2차 토론회와 달리 후보들끼리 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 주요 쟁점은 대학 재정 확보 방안. 후보자들은 상대 공약 실현 방안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았다. 4명 모두 대학발전기금 유치를 강조했다.  

기호 1번 강성하 교수는 “대학발전기금 유치가 절실하다. 고액 기부자를 발굴하고, 발전기금을 내놓으면 일부 세금이 감면되는 특례법 제정도 정부에 건의하겠다. 또 가칭 '정부지원 유치팀' 등을 만들어 재정을 확보해 나가겠다. 다른 대학을 벤치마킹해 제주대만의 수익사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호 2번 이남호 교수는 “지난 8년간 제주대 발전기금 모금액을 보니 연평균 86억원 수준이다. 1년에 120억원 정도 유치해 4년동안 발전기금 약 500억원을 조성하겠다. 잠재적 고액 기부자를 발굴해 대학 차원에서 관리하겠다. 또 대기업과 진행한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3번 송석언 교수는 “대학발전 재정 5000억원 달성을 공약했다. 제주대가 국책사업으로 연간 약 650억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100억원 정도 추가 유치해 750억원을 조성하겠다. 재임 4년이면 3000억원이 조성된다. 누적 발전기금은 1300억원 정도로, 700억원 정도 추가 유치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호 4번 김철수 교수는 “제주대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이 있다. 수익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제주교대(사라캠퍼스)를 아라캠퍼스로 이전해 사라캠퍼스를 학생 실습과 수익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또 제주대 출신 공무원이나 교사 등을 찾아 발전기금을 내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언론홍보학과 김경호 교수는 “만약 총장이 된다면 임기중 중간 평가를 받겠나”라고 기습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대답은 크게 둘로 나뉘었다.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과 '무용론'으로 갈라졌다. 

강 교수는 “스스로 점검하는 평가는 필요하다. 총장이 되면 공약 평가 태스크포스(TF)를 상시적으로 운영해 평가받겠다고 공약했다. 중간 평가보다 더 강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받지 않겠다. 중간 평가를 받는데 1년 정도 소요된다. 총장 부재로 대학 정책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수 있다. 또 대학은 정치하는 곳이 아니”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받겠다. 공약 실천위원회가 운영되지만, 능력이 안된다면 개인의 명예, 욕심을 떠나 용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주대 구성원들이 중간 평가를 받아야 할 정도로 무능한 사람을 총장으로 뽑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간 평가를 받아야 할 사람은 총장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장 선거는 오는 23일 치러진다. 차기 총장은 유효표의 과반을 얻어야 한다.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투표는 최대 3차까지 진행된다.

1차 투표는 23일 오전 10시, 2차 투표(1차 투표 상위 3명) 오후 2시30분, 3차 투표(2차 투표 상위 2명)는 오후 7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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