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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의는 박세상 한복남 대표가 강사를 맡았다. ⓒ제주의소리
[JDC대학생아카데미] 박세상 “먹거리 꼬치 밖에 없던 전주 한옥마을, 한복으로 새바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7학년도 2학기 열한 번째 강의가 21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박세상 한복남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박 대표는 전주 한옥마을에 한복을 유행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2012년 한복과 파티를 결합한 ‘한복 데이’를 시도해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그가 만든 ‘한복길’은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벤처상을 수상하며 한옥마을 풍경을 새롭게 만들었다.

박 대표는 “많은 제주도 청년들처럼 나 역시 고향 전주를 '촌구석'이라고 생각해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 입학을 떠나는 기회로 삼았다”면서 “하지만 대학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방향이 아닌 교수, 부모, 선배 말에 휘둘리며 학과를 선택해 처음에는 겉돌았다”고 기억했다.

박 대표는 “대학에서 별 다른 스펙도 갖추지 않고 노는데 매진했다. 토익은 본 적도 없고 이력서를 써보니 학점 말고는 쓸 내용이 없었다”며 “그렇게 대학 초반을 보내고 ‘졸업하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일 하나만 찾아가자’고 다짐해서 3학년부터 대학로 프로젝트에 몰두했다”고 설명했다.

기획하는 일을 좋아하던 그는 ▲대학로-기숙사 통학 버스 운행 ▲대학 동아리와 대학로 연계 활동 ▲대학로 점포 묶어 쿠폰 발행 ▲주차장 공간 만들기 등 이색적인 활동을 잇달아 벌여나겠다. 

특히 대학로-기숙사 통학 버스는 누구나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일이기에 큰 호응을 얻었고, 당시 학생 신분으로 볼 때 상당한 이익을 남겼다. 이를 기반으로 기획 회사를 창립했고, 두 번째로 시도한 것이 전주 한옥마을 한복 프로젝트다.

그는 “고향에 돌아오니 당시 한옥마을은 닭꼬치, 문어꼬치 같은 꼬치로 가득 찬 먹거리 판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며 한복 아이디어의 계기를 밝혔다. 

일본 현지 축제에서 사람들이 전통복장 기모노를 입는 모습에 아이디어를 얻은 박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한복을 입는 한복파티를 시작했다. 이어 한복 착용 시 각종 시설 입장료 무료, 음식점 할인 같은 시도를 각 기관, 단체와 연계해 실행했다. 365일 언제나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을 수 있게 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런 노력 끝에 현재 전주 한옥마을은 주중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수천 명이 넘는 사람이 한복을 입고 활보하는 전국적인 관광지로 변모했다. 박 대표는 한옥마을 성공에 이어 경복궁, 창경궁, 홍대 등에서도 한복을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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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의는 박세상 한복남 대표가 강사를 맡았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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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 강의는 박세상 한복남 대표가 강사를 맡았다. ⓒ제주의소리

박 대표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사회에 나와 배우는 건 큰 차이가 있다. 학교에서는 교수님이 가르쳐주는 것만 외운다면,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을 맞추며 소통해야 한다. 나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누군가는 쓸데없는 데 시간 뺏기지 말고 취업공부나 하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세상에 100% 쓸데없는 일은 없다. 취업 점수만큼 중요한 것이 내가 어떻게 살지 결정할 방향”이라며 “나의 재능을 A4 용지 이력서에 넣기 위해서 갈고 닦아도 좋지만, 종이가 아닌 세상에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전파했듯, 제주에서도 제주만의 것에 주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불편을 해소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과 남들이 인정해주는 잘하는 일을 구분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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