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별세…25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장(葬) 영결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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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신관홍 의장. ⓒ제주의소리
22일 새벽 운명을 달리한 고(故)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좌-우, 진보-보수를 초월해 제주발전을 위해 애쓴 ‘영원한 의회주의자’였다.

췌장암과 사투를 벌이던 신관홍 의장이 22일 0시23분 별세했다. 향년 68세.

신 의장은 투병 중에도 ‘제주’라는 단어를 놓지 않았다. 의회 주변에서 신상과 관련해 '결심'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올 때도 “반드시 회복해서 의장석에 다시 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이날 68세를 일기로 도민들 곁을 떠났다.

결국 전날 “그 동안 베풀어준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배려와 애정을 가슴 속에 품고 가겠다”고 한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이 유언으로 남게 됐다.

고인을 아는 지인들은 한결같이 그를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기억한다.

고인은 도의원 선수만 놓고 보면 3선이지만 기초의원 경력까지 합치면 4선 경력의 지방의원이다. 제주시의회 의원(7대)을 지내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제8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때부터 내리 세 번 당선됐다.

선수 만큼이나 그는 마당발이었다. 여-야, 진보-보수를 뛰어넘는 그의 주변에는 늘 사람이 모여들었다.

또한 그는 15년간 의사당을 지킨 ‘영원한 의회주의자’였다.

지난해 7월 10대 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된 뒤 그는 “도민행복과 사회통합을 최고의 가치로 두겠다. 의회의 권한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한 의회’를 표방했다.

말의 성찬에 그치지 않고 그는 취임하자마자 미래기획혁신위원회를 가동, ‘의회혁신’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전반기까지 예산전쟁, 인사전쟁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집행부-의회 관계도 바로 복원시켰다.

의회 운영과 관련해서도 일방적인 독주가 아닌 동료의원의 힘과 지혜를 모았다. 의회의 '원투 펀치' 격인 의회운영위원장을 다른 정당 소속 의원에게 맡겨 의회 내 협치를 실천하기도 했다. “대화와 타협, 소통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펴겠다”고 한 소신을 지킨 셈이다.

그는 늘 “정책대안과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창조적인 의정활동, 도민이 공감한 의정활동, 민생을 돌보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할 정도로 의정활동의 중심에는 ‘제주’, ‘제주도민’이 자리했다.

강창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은) 독실한 불자로, 늘 베푸는 삶을 살아왔다”며 “십수년의 지방의원 활동을 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에 단 한번도 연루된 적이 없는 청렴한 정치인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발전을 위해 여-야, 정당을 넘어 온 몸을 바친 분이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국회에 와서 의원정수 확대 문제, 제주특별법 개정 문제로 의논하곤 했었는데…”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고 신관홍 의장의 장례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장(葬)으로 엄수키로 했다. 김황국·윤춘광 부의장이 공동 장의위원장을 맡아 25일 오전 8시 의사당 앞에서 영결식을 갖는다.

22일 오후 5시부터 빈소(부민장례식장 제2분향실) 외에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 분향소를 마련, 24일 자정까지 조문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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